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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2' 미성년 성범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 [ST이슈]
작성 : 2022년 12월 07일(수) 09:30

사진=MBN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고딩엄빠2'의 성인과 미성년의 임신 미화'논란이 또 불거졌다. 성범죄로 문제 될 법한 상황이지만, 제작진은 시트콤으로 포장했다. 이로인해 피할 수 없는 비난에 직면했다.

6일 방송된 MBN, K-STAR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에서는 19살에 임신해 16개월 아들을 키우는 '고딩엄마'와 11살 연상의 남편이 동반출연했다.

앞서 '고딩엄빠2' 제작진은 이들의 에피소드를 "21세 '인싸맘'과 32세 '아싸파파'의 우당탕탕 처가살이 라이프가 그려지며 시트콤 못지 않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고해 입방아에 올랐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성관계로 인한 임신이었다. 결국 결혼해 가정까지 꾸렸지만 성인과 미성년의 성관계는 분명 그루밍 성범죄와 연결된다.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6세 이상과 성행위는 범죄 처벌 대상이 되지 않지만, 아직 성인의 보호가 필요한 미성년자이기에 떳떳한 관계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트콤'이라는 포장지로 그럴싸하게 꾸며낸 제작진은 성범죄를 미화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고딩엄빠를 그려내고 싶었겠지만, 미화할 대상이 한참 잘못됐다. 이들의 이야기는 성인과 미성년의 성관계 사례를 공공연하게 늘리고 도리어 미성년 성범죄를 정당화할 여지가 충분하다.

앞서 제작진은 "이를 출산하는 것에 매우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라며 10대 청소년의 혼전임신 조장 및 미화 지적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고딩엄빠들에 대한 선입견을 깨려고 한다는 프로그램 제작 취지를 전하며 '고딩엄빠2'에 대한 애정 어린 격려를 부탁했다.

그러나 '고딩엄빠2'의 행보는 앞선 해명과 달리, 계속해 성범죄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노출시키고 있다. 결코 권장할 수도, 책임감이란 이름으로 포장될 수도 없음에도 깊은 고민이 보이지 않는 에피소드들은 화제성에 기댄 기획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현재 '고딩엄빠2'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딩엄빠2' 폐지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분명 '고딩엄빠2'의 모든 에피소드가 부적절한 관계만 조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방적 폭행에 시달리거나,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아이를 책임지겠다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도 있었고 어리숙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현상황을 타계하려는 어린 부모도 있었다. 이러한 노력마저도 희석시키는 불필요한 논란이 아쉬움을 남긴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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