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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과 작별하는 태극전사들 "아쉽지만 감사…응원할 것"
작성 : 2022년 12월 06일(화) 10:17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지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2002, 2010, 2022)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선수들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한국의 지휘봉을 잡았던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이 끝난 후 이 경기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고 밝혔다.

4년 동안 한국을 이끈 벤투 감독은 뚜렷한 축구관을 가진 지도자다.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비롯해 적극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한 점유율을 강조하며 그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우리가 주도하는 축구를 선호한다.

이러한 벤투 감독의 전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표팀에 잘 녹아들었다. 그 결과 한국은 매번 어려움을 겪던 월드컵 최종예선도 승점 23점(7승 2무 1패)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으로 통과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벤투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벤투 감독의 빌드업이 월드컵에서 만날 강호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이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물까지 가져오며 자신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경기 후 선수들은 떠나는 벤투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4년 동안 감사하다는 인사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하시는지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많은 분이 의심하셨는데, 결국 월드컵에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보이니 박수를 쳐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을 보호해주고 생각해주셨다. 감독님이 오시고서 주장을 맡았는데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감독님의 앞날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벤투 감독의 굳은 신뢰에 힘입어 대표팀 주축 선수로 발돋움한 황인범(올림피아코스FC)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감독님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울먹였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황인범은 이후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하며 유럽 리그에도 진출했다.

황인범은 "'저 선수를 왜 쓰냐'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감독님이었다면 흔들렸을 텐데도 저를 믿어주셨다. 그분으로 인해 제가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브라질전을 통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김영권(울산현대)도 "이번에 4년 동안 벤투 감독님 체제로 준비하며 보완할 여유도 있었고 안 좋은 상황을 좋게 만드는 것을 배우기도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측면 수비를 담당했던 김진수(전북현대)는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면 한 분이 이렇게 길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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