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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16강' 벤투호, 카타르 월드컵 여정 마무리 [ST월드컵스페셜]
작성 : 2022년 12월 06일(화) 05:54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에서의 여정이 16강에서 마무리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완패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은 한국은 내친김에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만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물러섬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대회 전 목표였던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 벤투호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우려 속에 대회를 맞이했다. 손흥민은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해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해야 했고, 황희찬은 햄스트링 문제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지난달 24일 열린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수확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다르윈 누네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신구가 조화를 이룬 우루과이였지만, 벤투호는 전혀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고비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펼쳐진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게 2-3으로 석패했다. 내심 1승 상대로 생각했던 가나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의 이른 경기종료에 항의하던 벤투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벤투호는 위기에서 힘을 발휘했다. 지난 3일 펼쳐진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하며 궁지에 몰렸지만 전반전 김영권의 동점골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1승1무1패(승점 4, +0)를 기록한 한국은 포르투갈(2승1패, 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도 1승1무1패(승점 4, +0)의 성적을 거두며 한국과 같은 승점, 득실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한국(4골)이 우루과이(2골) 보다 앞섰다.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으로 16강 무대를 밟게 된 손흥민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선수들은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벤투호는 16강에 만족하지 않았다. 기세를 몰아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했다. 하지만 16강 상대인 브라질이 너무 강했다. 조별리그에서 모든 힘을 쏟은 벤투호는 브라질의 공세에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16강에서 도전을 마무리했다.

한국 축구는 비록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는 실패했지만,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전율을 남기며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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