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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딘, 경솔 발언 수습불가…조롱이 된 '행복회로' [ST이슈]
작성 : 2022년 12월 05일(월) 16:49

딘딘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래퍼 딘딘이 성급한 말 한마디로 수습불가 상황에 직면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경솔 발언을 거듭 사과했으나,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하다.

논란은 딘딘이 지난 10월 SBS 라디오 파워FM '배성재의 텐'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성적을 예측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딘딘은 대한민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결과를 예측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벤투가 맨날 못 했지만, 대회 가서 갑자기 말도 안 되게 잘하거나. 아니면 지금처럼 간다면 1무 2패"라고 예상했다.

이어 벤투 감독에 대해 "우루과이랑 1무를 해서 희망을 올려놓은 다음 바로 무너질 것 같다. 브라질 월드컵 때처럼 바로 런(도망)할 느낌"이라는 직설적인 평을 쏟아냈다. 벤투 감독이 째려볼 때 짓는 표정을 흉내내기도 했다.

분위기를 풀어내려는 출연진들의 멘트에도 불구하고 딘딘의 비관적인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다들 16강 갈 것 같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어 짜증 난다"며 "왜 행복 회로를 돌리냐"고 말했다.

축구팬으로서 쓴소리를 날릴 순 있다. 감독의 전술 방식, 선발 멤버 등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자유다. 하지만 지상파 라디오에서 필터 없이 내뱉은 말은 소신 발언이 아닌 경솔 발언으로 비치게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딘딘이 대표팀의 사기를 떨어트렸다는 비난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딘딘은 월드컵을 맞아 방송되는 tvN 스포츠 예능프로그램 '킥더 넘버' 출연 소식을 전했다. 딘딘의 출연은 논란 이전부터 결정됐을 터다. 다만 대한민국 대표팀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발언으로 잡음을 일으킨 후 축구 예능이라니. 다소 아이러니한 행보는 일부 황당함을 낳기도 했다.


논란 초반 딘딘의 입장 표명은 없었다. 자신의 생각을 고수하려는 의지로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열린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 0의 무승부 결과가 나오자 입을 열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예선전에서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수비, 공격 전술적인 면에서도 촘촘한 플레이를 이어가며 투지를 보여줬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한국 축구팀 선수들의 기량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딘딘은 "죄송하다. 우리 대한민국 정말 최고"라며 "역대급 경기, 대한민국 파이팅. 오늘 우리 대표팀이 보여주신 투혼과 모든 것들 잊지 않겠다. 저의 경솔함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16강 가능성을 낮게 점쳤던 딘딘은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또다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정말 정말 정말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우리 대표팀 코칭스태프 모든 팬 분들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글을 게재했다.

여러 차례 자신의 발언을 사죄한 딘딘이다. 그럼에도 따가운 시선은 계속되고 있다. 비판은 딘딘이 출연 중인 KBS2 예능 '1박 2일 시즌4' 하차 요구로 번져 우려를 낳고 있다. "행복회로 돌리냐"는 말이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처럼 번져 조롱글까지 나온 상황이다.

특히 6일 오전 4시 한국 축구대표팀은 브라질과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자신의 경솔 발언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딘딘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울 터다. 경기 후 또 다른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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