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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뱅크' 점수 논란, 공신력 잃은 그들만의 리그 [ST이슈]
작성 : 2022년 12월 05일(월) 15:19

사진=KBS 공식 홈페이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뮤직뱅크'가 1위 점수 논란으로 또 입방아에 올랐다. KBS 측은 점수 조작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대중과 멀어지는 순위 차트가 계속해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일 KBS2 '뮤직뱅크'에서는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과 첫사랑의 '러브티콘(♡TiCON)'이 1위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다.

시청자 대부분이 윤하를 1위로 예측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사건의 지평선'은 윤하의 공연 무대 영상을 시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한 '역주행 곡'이다. 그러나 첫사랑이 1위를 거머쥔 대이변이 또 일어나면서 '뮤직뱅크' 순위에 대한 공신력이 하락했다.

'뮤직뱅크'의 순위 논란이 이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깝게는 지난 5월 임영웅과 르세라핌의 방송점수 논란이 있었다. 당시에도 임영웅이 음원 및 음반 점수에서 약 2~2.5배 앞섰지만, 방송점수로 인해 르세라핌이 임영웅을 제치고 1위 트로피를 가져갔다.

위 임영웅VS르세라핌, 아래 윤하VS첫사랑 / 사진=KBS 뮤직뱅크 캡처


'뮤직뱅크'의 방송점수가 5월에도 지금도, 갓 데뷔한 지 1년도 안 된 신인에게 트로피를 안겨주는 상황이 계속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KBS 측이 방송 점수 악용을 우려해 기준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방송 점수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고 결국 제작진은 '임영웅의 의도적으로 점수를 낮춰 가수 순위를 조작해 업무를 방해했다'라는 혐의로 고발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KBS '뮤직뱅크' 측은 "방송점수를 조작한 적 없다"라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를 통해 '뮤직뱅크'의 점수 조작이 무혐의가 된다 하더라도 '뮤직뱅크' 차트에 대한 신뢰도는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뮤직뱅크'만 아니라 모든 음악방송이 자체 점수 산정 방식을 갖고 있으나, '뮤직뱅크'는 특히나 방송 점수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 대중이 생각하는 음원 순위와 괴리가 생긴지 오래다. 공영방송이 대중과 멀어져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나 다름없다.

이번처럼 음원·음반 점수가 아닌 방송점수만으로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음악 방송 차트로써 공신력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 자체 점수 산청 방식에 대한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방점뱅크'(방송점수+뮤직뱅크)라는 오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은 자명해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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