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양준혁야구재단이 주최한 202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양신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양신팀은 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선야구대회에서 종범신팀을 7-4로 눌렀다. 한국시리즈 이후 야구에 목말랐던 선수들과 팬들은 간만에 열린 야구 경기에서 함께 호흡하며 그 아쉬움을 털어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참여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최지만과 배지환(이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효준(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참석했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김광현(SSG랜더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도 모두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벤트성 대회인 만큼 선수들은 서로 보직을 바꾸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양신팀의 선발투수로는 내야수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나섰으며 종범신팀은 역시 내야수인 김혜성(키움)이 마운드에 올랐다.
손흥민의 마스크를 끼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정철원 / 사진=권광일 기자
많은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았던 선수는 우완 불펜투수 정철원(두산 베어스)이었다. 정철원은 현재 진행 중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착용 중인 마스크와 비슷한 마스크를 끼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그는 손흥민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도 따라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앞서 3일 새벽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3회 들어서는 색다른 이벤트가 진행됐다. 뽑기로 볼과 배트를 뽑아 맞대결을 펼치는 행사가 진행됐다. 테니스공과 거대한 풍선공 등이 공으로 등장했으며 테니스라켓, 초대형 탁구라켓이 배트로 준비됐다.
독특한 투구폼 및 타격폼 재현도 연출됐다. 내야수 박찬호(KIA 타이거즈)는 박종훈(SSG)의 언더핸드 투구폼을 따라했고 노시환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전 두산)의 타격폼으로 적시타를 때려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는 팬들의 배꼽을 잡게하는 장면이 나왔다. 박용택-마해영 코치가 그라운드로 나와 양준혁-이종범 감독을 맞트레이드한 것. 결국 양신팀이 7-4로 이겼지만 이종범 감독은 '승장'이 됐다.
한편 대회 MVP로는 정철원이 뽑혔다. 투수인 그는 이날 중견수부터 포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맹활약했다.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자선야구대회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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