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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들 비난에도 1도움' 손흥민, 韓 16강 이끌다 [스투 View]
작성 : 2022년 12월 03일(토) 09:59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결국 한국의 16강 진출을 견인한 선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2-1로 이겼다.

말 그대로 '알라이얀의 기적'이었다. 한국은 이번 경기 전까지 1무 1패(승점 1점)에 그치며 16강 진출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강호 포르투갈을 격파하며 다득점(4-2)에서 우루과이를 제치고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따냈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2일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1·2차전에서 마스크를 끼고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는 '마스크 투혼'을 선보였다.

하지만 일부 악플러들은 "아프면 나오지를 말지 왜 기어 나와가지고", "국대에서 다시는 보지 말자" 등 도 넘은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지난시즌 23골을 작렬시키며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도 마스크를 낀 채 풀타임을 소화했고,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FC)의 결승골을 도우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추가시간 1분 중앙선 아래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은 질주를 시작했다. 그 순간, 7명의 포르투갈 수비진은 일제히 손흥민을 둘러쌌다.

이에 주춤하지 않고 드리블을 이어가던 손흥민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황희찬을 포착했다. 그는 황희찬에게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건넸고, 황희찬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돼자 손흥민은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생각한 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처음에 실점해서 더욱 그랬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2018 러시아월드컵 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결과까지 얻게 돼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이스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투혼을 선보인 손흥민. 하지만 그는 늘 그러하듯 겸손했다.

손흥민은 '마스크 투혼'이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아닌 것 같다. 국민 여러분 응원 덕에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에너지와 힘을 받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오는 6일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한국 선수단과 16강 진출을 기뻐하고 있다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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