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비교하지 않으면 이야깃거리가 없는 모양이다. '스트릿 맨 파이터'가 또 다시 경솔한 발언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매거진 지큐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를 통해 공개된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출연진 인터뷰 영상에서 댄서 테드의 답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남자들의 싸움을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테드는 돌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를 언급하며 "'스우파' 때는 기싸움이라는 걸 하지 않나"라며 "저희는 대신 몸으로 뜨겁게 부딪히다 보니까 인규가 말한 대로 리스펙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차별 발언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스우파'의 경쟁은 단순 '기싸움'이라고 풀이하고, '스맨파'의 경쟁은 뜨거운 남자들의 리스펙이라 비교했다는 것. 성차별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의도적으로 '스우파'와 비교를 바라고 던진 질문도 아니기에 굳이 '여자들의 싸움'을 비교군으로 언급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실상 '스우파'의 경쟁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은 '스우파'에 참여했던 댄서들과 그들을 응원했던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 발언 하나로 '스우파' 댄서들은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며 승자에 박수를 보낼 줄 아는 댄서들이 아닌 그냥 기싸움이나 하는 드센 여자들이 돼 버렸다.
문제는 '스맨파'가 경솔한 발언으로 비판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것이다. 제작발표회에서 권영찬 CP는 '스우파'와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여자들의 서바이벌에 질투와 욕심이 있었다면, 남자들의 서바이벌에는 의리와 자존심 싸움 등이 많이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해 비판 세례를 받았다. 해당 발언은 프로그램의 메인 소재인 '춤'보다도 출연자간 신경전에 초점을 맞추고, '스우파'까지 깎아내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Mnet 측은 "해당 제작진의 부적절한 발언을 인정하며 "책임을 깊이 통감하는 바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를 전했다.
사실 '스맨파'는 시작 전부터 대중에게 비호감 이미지로 시작했다. 일명 '팝핀·팝핑 사건'으로 불리는, '스우파'에 출연한 댄서 모니카 집단 저격한 것이 발단이다. 댄서신 내부에서도 정리되지 않은 용어 문제를 집단적으로 공개 공격하는 상황이 빚어졌고, 이 과정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중과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사이버불링(사이버상 집단 괴롭힘)에 참여한 댄서들이 '스맨파'에 출연하면서 일각에서는 시청 보이콧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반감이 높다는 걸 제작진도 알고 있었지만 출연은 강행됐고, 방송에서도 당사자가 나서 사건에 대해 언급했지만 사과보다는 변명이란 비난만 받은 채 외면당했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스맨파'에는 '스우파'에 대한 존중이 없다. '스우파'의 흥행이 있었기에 '스맨파'도 큰 관심과 기대 속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그럼에도 '스맨파'에서 '스우파'가 언급될 때면 '스우파'를 깎아내리기 바쁜 모양이다. '악마의 편집'도 아닌 스스로 내뱉은 막말이 초래한 결과이기에 더욱 씁쓸하다.
이후에도 YGX 멤버 박현세의 걸그룹 뉴진스 희화화 논란, 안무 표절 의혹, 뱅크투브라더스 크루명 약칭 '비투비' 표기 문제 등으로 계속해 잡음을 일으켰다. 대중의 피로도만 높인 '스맨파'는 결국 '스우파' 때와 같은 댄스 신드롬은 일으키지 못했고, 콘서트마저도 텅 빈 좌석 탓에 '텅텅 콘'이란 조롱을 당하다 국가애도기간과 겹쳐 내년 1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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