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소속 가수 이승기의 음원 미정산 논란 그리고 갑질 및 횡령 의혹까지 3연타를 맞으며 궁지에 내몰린 후크엔터테인먼트. 이승기는 공식적으로 계약해지 통지서를 보내며 18년 병든 관계를 끊어내려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국세청은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회사 측이 제출한 세무 자료에 대한 검증에 돌입한 상태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처한 후크엔터테인먼트다.
1일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에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여기에 조선비즈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권진영 후크 대표와 회사 측이 제출한 세무 자료에 대한 검증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이승기가 후크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지며 논란이 일었다. 18년간 음원 수익을 정산 받지 못했다는 게 이승기 측의 입장이었다.
'국민 남동생'이라는 타이틀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원을 다수 발매해왔으며 연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기의 미정산 소식은 적잖은 충격을 줬다. 논란이 커지자 후크는 25일 입장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며 "그동안의 정산 내역 등을 쌍방 확인하여 금전적 채권 채무 관계를 정산하였고 그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저희는 현재 명확하게 정리하여 잘못된 업무 처리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고 책임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후크 권진영 대표의 갑질 녹취록이 공개되며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내용증명을 받은 권진영 대표는 "내 이름을 걸고 죽여버릴 것. 내 나머지 인생을 이승기 그 XX 죽이는 데 쓸 것. X발 XX 진짜야"라고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설상가상 권진영 대표의 횡령 의혹까지 나오며 사면초가에 이르렀다. 디스패치는 지난달 30일 권진영 대표가 법인 카드를 개인적 사유로 사용해왔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액수는 무려 28억 원이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그는 쇼핑, 항공, 식대, 병원 진료, 미용, 장보기 등 개인적인 용도로 총 28억 원을 결제했다고. 모두 법인카드 거래였다.
이 밖에 연봉도 챙겨갔다. 연봉은 26억 원. 가족에게도 돈을 지원했다. 남동생을 직원으로 등록해 2014년부터 매해 4500~7200만 원의 월급을 줬고, 2021년 퇴직금까지 총 5억2000만 원을 챙겨줬다. 그의 어머니도 후크의 법인카드로 6년간 1억300만 원을 사용했다.
그런가 하면 명품 매장 직원이었던 A 씨에게도 월 한도 1000만 원의 법인카드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대표와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없는 A 씨는 18개월 동안 쇼핑, 미용, 발레, 세차 등의 용도로 총 1억 800만 원을 사용했다.
권진영 대표의 초호화 럭셔리 라이프, 특권, 혜택은 모두 법인카드로 가능했다. 반면 공개된 이승기 매니저와의 대화에서 권진영 대표가 이승기의 소비를 대하는 태도는 인색하기 짝이 없었다. 2만 원짜리 샌드위치 간식, 커피 등 소소한 간식에도 권진영 대표는 "개인 돈으로 유도해"라며 매니저에게 경고했다. 같은 시각 권진영 대표는 청담동 스파에서 187만 원을 결제했다. 돈을 버는 사람, 쓰는 사람이 따로였던 셈이다.
걷잡을 수 없이 논란이 확산되자 후크 측은 초반 당당한 모습을 보이던 것과 달리 고개를 숙였다. 권진영 대표는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라도 해당 논란을 수습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국세청의 움직임까지 포착되며 후크가 위기 속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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