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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2위' 벨기에, 24년 만 16강 탈락…'황금세대'의 몰락 [ST월드컵스페셜]
작성 : 2022년 12월 02일(금) 02:12

로멜루 루카쿠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강호 벨기에가 24년 만에 16강에서 탈락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각)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벨기에는 크로아티아를 잡는다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했으나 결국 1승 1무 1패(승점 4)에 그치며 조 3위로 16강 탈락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충격적인 탈락이다.

웃지 못할 경기력이었다. 이날 벨기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주전 미드필더 케빈 데브라위너가 수많은 기회를 창출해냈으나 한 차례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벨기에는 전반 14분 데브라위너의 킬 패스가 드리스 메르텐스에게 전달되며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메르텐스의 슈팅은 골대 위로 높게 떴다.

좀처럼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하자 벨기에는 후반 들어 로멜루 루카쿠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루카쿠는 계속해서 기회를 놓쳤다. 후반 15분 데브라위너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카라스코의 슛이 골키퍼를 맞고 튕기자 이를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대에 맞았다.

1분 뒤에는 루카쿠의 머리를 맞은 슛이 골대 위로 떴다. 루카쿠는 후반 44분에도 토르강 아자르의 패스마저 놓쳤다. 모든 득점 찬스를 놓친 벨기에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FIFA 랭킹 2위인 벨기에는 루카쿠와 데브라위너, 아자르 등의 활약에 힘입어 2018년 10월 FIFA 랭킹 1위로 올라선 후 2022년 2월까지 무려 3년 4개월 간 정상을 지켰다. 이들은 주로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선수들로, 빅클럽에서도 주전을 차지하는 등 면면이 화려해 벨기에의 '황금 세대'라고 불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달성했지만 유로 2020에서 8강을 넘지 못했던 벨기에는 '황금 세대'의 사실상 마지막 전성기인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국인 크로아티아,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의 도전이 거세더라도 벨기에의 조 1위는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30대의 나이에 접어든 선수들은 데브라위너를 제외하면 기량 저하가 뚜렷하게 보였다. 그 결과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캐나다를 상대로 1-0 승리를 만드는 데 그쳤고, 모로코에 0-2로 무력하게 패했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와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면서 벨기에로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한때 모두 톱 클래스였던 선수들의 씁쓸한 퇴장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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