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부산 이붕장학회가 2022 무궁화신탁배 KBF바둑리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부산 이붕장학회는 1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챔피언결정전 2차전(3전 2선승제)에서 전라남도를 3-2로 눌렀다.
전날(11월 30일) 진행된 1차전에서도 전라남도를 3-2로 제쳤던 부산 이붕장학회는 이로써 통합 우승의 위업을 세우게 됐다.
10승 1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부산 이붕장학회는 역시 강했다. 이날의 포문은 전날 패점을 기록했던 강구홍이 열어젖혔다. 1국에 출전한 강구홍은 전날 같은 팀 김사우를 꺾었던 김진우에게 쾌승, 팀에 귀중한 선제점을 안겼다.
전라남도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이루비가 채현기에게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고, 포스트시즌에 첫 출전한 한유정도 김현아를 누르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부산 이붕장학회 윤남기의 승리로 2-2 균형을 맞춘 상태에서 양 팀의 운명은 최종국에 출전한 부산 이붕장학회 홍세영과 전라남도 김정현에게 맡겨졌다.
여기서 정규리그 10승 1패로 정규리그 다승랭킹 1위에 올랐던 홍세영의 저력이 발휘됐다. 전날 열렸던 1차전에서도 김정현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던 홍세영은 2차전 최종국에서도 종반까지 불리했던 바둑을 기어코 역전시키며 소속 팀 부산 이붕장학회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 후 홍세영은 "어려운 바둑이었지만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끌어 무척 기쁘다"며 "오늘 마지막 대국과 정규리그에서 한 판 졌던 바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프로 무대에 진출해 경쟁력 있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 이붕장학회의 사령탑 온승훈 감독은 "그동안 부산 이붕장학회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었는데 한 방에 털어버린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부산 이붕장학회 김한상 단장도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장학회와 함께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 축복받은 느낌이 들었다. 수고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한편 2022 KBF바둑리그는 각자 30분의 제한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3000만 원, 준우승 2500만 원, 3위 2000만 원, 4위 1800만 원, 5위, 1600만 원, 6위 1400만 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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