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선수들이 뽑은 올해를 가장 빛낸 선수로 선정됐다.
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는 2022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 700여 명이 직접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고의 선수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남다르다.
가장 큰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은 이정후의 몫이었다. 올해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올린 이정후는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BO리그에서 5관왕이 나온 것은 지난 2010년 7관왕에 오른 이대호(은퇴) 이후 12년 만이다.
앞서 '넷마블 리얼스타상'을 받기도 했던 이정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뽑아주셔서 그 어떤 상보다도 뜻 깊고 값지다. 너무 감사하다. 내년에도 경기장에서 즐겁게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투수와 포수 부문 리얼글러브는 각각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양의지(두산 베어스)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2를 올린 원태인은 뛰어난 견제 능력을 바탕으로 많은 주자를 잡아냈다.
원태인은 "훌륭한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직접 뽑아주신 상인 만큼 더 뜻 깊다.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2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는 올해 0.283의 타율과 20홈런 94타점으로 여전한 공격력은 물론, 뛰어난 수비 실력도 선보였다. 736.2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고 단 2개의 실책만 범했으며 도루저지율은 0.422로 주전 포수들 중 가장 뛰어났다.
양의지는 수상 후 "감사하다. 선수 분들께서 주신 상 너무 감사드리고 영광스럽다. 내년 시즌 새롭게 팀을 옮기지만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야 각 부문은 각각 박병호(KT위즈·1루수), 김혜성(키움·2루수), 최정(SSG랜더스·3루수), 오지환(LG 트윈스·유격수)이 차지했다. 네 선수는 이구 동성으로 "내년에도 수비를 잘해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외야수 부문 3개의 골든글러브는 최지훈(SSG)과 박해민, 홍창기(이상 LG)가 가져갔다. 빠른 주력을 가진 세 선수는 모두 넓은 수비 범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한편 올해 신설된 베스트 키스톤 콤비상과 베스트 배터리상은 각각 박찬호-김선빈(이상 KIA 타이거즈), 안우진-이지영(이상 키움)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키스톤 콤비상은 올해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2루수-유격수에게, 베스트 배터리상은 올해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투수-포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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