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UFC에서 가장 착한 파이터들이 맞붙는다.
스티븐 톰슨(39, 미국)과 케빈 홀랜드(30, 미국)는 오는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에서 개최되는 UFC 파이트 나이트: 톰슨 vs 홀랜드 메인 이벤트에서 격돌한다.
세계에서 가장 거친 파이터들의 경쟁이 펼쳐지는 UFC에서 두 선수는 가장 착한 남자를 대표한다.
톰슨은 자타공인 UFC에서 가장 친절한 남자다. 모두를 웃는 낯으로 대하며, KO패를 당했을 때조차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2019년 호르헤 마스비달과 네이트 디아즈가 누가 가장 UFC에서 나쁜 남자인가를 놓고 타이틀전을 벌이는 동안 톰슨은 가장 친절한 남자(NMF) 벨트를 선물 받아 들고 다녔을 정도다.
홀랜드는 현실판 히어로다. 현실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 범죄자를 제압하며 직접 정의를 구현한다. 2021년에는 자동차 강도를 추격해 붙잡아 검거를 도왔다. 이듬해 3월에는 식당에서 총기를 발사한 남성을 제압했고, 5월에는 전복된 트럭에서 운전자를 구출해냈다.
하지만 옥타곤 안에서만큼은 둘 다 난폭하다.
가라테 파이터 톰슨은 UFC에서 통산 10번의 녹다운을 기록한 매서운 타격가다. 한 타격하는 걸로 유명한 마스비달, 비센테 루케, 제프 닐에게 타격을 한 수 가르쳐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뽐낸다. 이에 국내에서는 타격 강의를 한다며 톰슨 교수님으로 불리기도 한다.
쿵푸 파이터 홀랜드 역시 옥타곤에서 무자비하다. UFC에서 5번의 KO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그라운드 하위 포지션에서 펀치로 주짓수 세계 챔피언 호나우두 '자카레' 수자를 KO시킨 걸로 유명하다.
최근 두 선수 모두 레슬러를 상대로 고전했다. 톰슨은 길버트 번즈와, 벨랄 무하마드에게 패했다. 미들급에서 레슬링에 시달리다 웰터급으로 내려왔으나 지난 함잣 치마예프와의 계약 체중 경기에서도 레슬링에 밀려 1라운드 만에 서브미션패했다.
이번엔 다행히 타격가끼리 서로 마음 편하게 싸울 수 있다.
홀랜드는 1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왜인지 모르겠지만 3라운드 피니시승이 계속 그려진다"고 KO승을 내다봤다. 이어 "'원더보이'는 환상적인 파이터다. 그는 방어가 매우 좋다. 잘 맞지 않는다. 하지만 난 3라운드쯤부터 그를 공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를 맞히기 시작하면 경기는 끝날 거"라고 자신했다.
톰슨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시합 도중 말을 거는 홀랜드에 대비해 훈련 파트너에게 스파링 도중 말을 걸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아침에 일어날 때 미소가 지어졌다. 팬들이 이 경기에 흥분하고 있고, UFC도 이 경기에 흥분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난타전 전문 브라이언 바베레나(33, 미국)와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8, 브라질)이 격돌한다.
플라이급 랭킹 7위 쿼터 코리안 맷 슈넬(32, 미국)은 6위 마테우스 니콜라우(29, 브라질)와 실력을 겨룬다.
또한 헤비급 랭킹 5위 세르게이 파블로비치(30, 러시아)는 타이틀 컨텐더 진입을 위해 4위 타이 투이바사(29, 호주)에 도전한다.
UFC 파이트 나이트: 톰슨 VS 홀랜드 메인카드는 오는 4일 낮 12시부터 티빙(TVING)과 tvN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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