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동반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일(한국시각)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2승 1패(승점 6)를 기록, 조 선두로 16강행 티켓을 얻었다.
폴란드 역시 패배에도 1승 1무 1패(승점 4·골득실 0)를 기록하며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은 멕시코(승점 4·골득실 -1)를 누르고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와 폴란드는 나란히 16강에 오르게 됐다.
각각 메시와 레반도프스키라는 세계적인 골잡이를 보유한 두 팀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모두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메시는 올해 나이 35세로 4년 뒤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34세의 나이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메시는 세계가 공인하는 축구스타다. 2004년부터 2021년까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활약하며 리그 우승 10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경험했고,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7번이나 수상했다.
하지만 네 번의 월드컵 출전에서 우승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다. 2006 독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 모두 8강전에서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7경기 4골 1도움을 올렸으나 또 한 번 독일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프랑스에 밀려 탈락했다.
그간 국가대표로 나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던 메시는 2021 코파아메리카 우승으로 그 한을 풀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우승을 위한 마지막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전에서 각각 1골을 넣으며 2골을 기록 중이다. 폴란드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활발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메시의 기세가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득점 기계' 레반도프스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8시즌 동안 344골을 터뜨리며 6번의 득점왕에 올랐다. 폴란드 대표팀에서도 A매치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렇듯 리그와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매 시즌 40골 이상을 넣는 득점력을 자랑했던 레반도프스키도 유독 월드컵 본선에서는 작아졌다.
폴란드가 본선에 올랐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3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었지만 침묵하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이어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부진이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에서 후반 37분 득점에 성공했고, 이 월드컵 데뷔골을 넣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레반도프스키가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털고 폴란드의 승리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축구스타들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과연 그들이 어떤 아름다운 결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