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부천 하나원큐가 지긋지긋했던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하나원큐는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0-66으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길었던 개막 8연패 사슬을 끊어낸 하나원큐는 시즌 첫 승(1승 8패)을 올렸다. KB스타즈는 2승 7패다.
하나원큐는 신지현(18득점)을 비롯해 정예림(18득점), 김애나(17득점)가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KB스타즈는 염윤아(10득점)와 허예은(10득점)이 맞섰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아쉬웠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하나원큐는 김미연과 정예림, KB스타즈는 염윤아와 최희진이 각각 좋은 몸놀림을 선보이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일진일퇴의 시소게임이 펼쳐진 가운데 1쿼터 중반 들어 리드를 잡은 팀은 KB스타즈였다. 허예은이 자유투로 득점을 적립했고, 강이슬의 외곽포도 림을 갈랐다. 양지수·김소담의 자유투와 강이슬의 골밑득점마저 더해진 KB스타즈가 16-12로 근소히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초반에는 하나원큐의 기세가 좋았다. 김지영·김애나가 3점포를 작렬시켰으며 양인영도 골밑슛을 올려놨다. KB스타즈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양지수가 맹활약했으며 염윤아도 득점행진에 가담했다. 허예은의 외곽포와 염윤아·강이슬의 점퍼마저 나온 KB스타즈가 38-30으로 격차를 벌린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3쿼터에도 양 팀의 공격력은 식을 줄 몰랐다. KB스타즈는 강이슬과 최희진, 하나원큐는 정예림과 신지현을 앞세워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가 발생했다. KB스타즈의 에이스 강이슬이 슈팅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한 것. 하나원큐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신지현과 정예림이 연달아 외곽포를 꽂아넣으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이 52-52로 팽팽히 맞선 채 3쿼터가 종료됐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KB스타즈는 쿼터 초반 최희진의 3점포와 허예은의 골밑슛으로 하나원큐를 따돌렸다. 그러나 하나원큐도 이대로 경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김애나의 3점포와 정예림 골밑슛으로 응수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하나원큐는 마침내 김애나의 3점 플레이에 힘입어 단숨에 역전했다. 당황한 KB스타즈는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며 반등하지 못했다. 여유가 생긴 하나원큐는 신지현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하나원큐는 종료 31초를 앞두고 김애나의 자유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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