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18년간 음원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알리며 최근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밝혔다. 논란을 둘러싸고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 권진영의 폭언·갑질 및 횡령 의혹까지 나오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권진영 대표가 직접 사과의 말을 전했다.
30일 디스패치는 권진영 대표가 6년 동안 회사 법인카드로 약 28억 원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횡령을 한 것. 보도에 따르면 명품 구매가가 약 18억, 이 외에도 초호화 호텔·여행, 게임 머니, 미용, 인터넷 쇼핑, 장보기, 금 구입 등 모두 법인 카드로 사용했다.
권진영 대표가 이승기의 매니저 및 후크엔터테인먼트 매니저와 나눈 메신저 대화 등 증거 내역에는 법카를 이용해 각종 업체 및 명품사에서 VVVIP 대우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이 담겼다. L사 매장에서 지인들과 감자탕을 배달시켜 먹는 등,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들도 권진영 대표와 지인들은 가능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진영 대표의 2016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6년 동안 약 28억 원을 유용했다. 연봉으로도 26억 원을 챙겼다. 그는 친동생을 가짜 직원으로 등록해 4억 원을 지원하는가 하면 모친에게도 월 500만 원짜리 카드를 선물했다. 의문의 루이비통 직원 매장 A 씨에게는 매달 1000만 원 한도의 법카를 선물했다.
SNS를 통해 각종 호화로운 라이프를 과시해온 권진영 대표와 그를 둘러싼 지인들의 사치스러운 일상은 권진영의 법카로 가능했다. 소속 가수 이승기의 음원 정산을 18년 동안 해주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황, 횡령 의혹은 후크엔터테인먼트에게 큰 타격이 됐다.
이승기 매니저와 나눈 권진영 대표의 메신저 대화는 더욱 황당하다. 지난 2019년 2월 공개된 이승기와 권진영 대표의 메신저 대화에서 매니저는 대표에게 "승기형 저녁으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는다고 해 2만 7천 원 결제했습니다"라고 보고했다. 권진영 대표는 "일과 후나 전 식대는 개인 카드로 유도해"라며 자신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줄이지 않으려는 모습. 같은 시간 권진영 대표는 청담동 스파에서 187만 원을 결제했다.
이승기의 작은 간식 비용 보고에도 권진영 대표는 "개인카드로 유도해"라며 아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인들과 식대로 1억 7200만 원 지출, 생필품을 구매하는데 4200만 원을 서슴지 않고 쓰는 본인의 소비와는 전혀 다른 태도였다.
이날 오후 권진영 대표는 직접 입을 열었다. 횡령과 관련해 고개를 숙인 것. 그는 "먼저 "매니저로 25년을 살았다"라고 말문을 연 권진영 대표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번 일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은 처음 겪는 것 같다"며 "어떤 다툼이든 오해든 그 시작과 끝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권진영 대표는 "저는 제가 25년을 다해 만든 회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에게도 그리고 지금 소속 연예인들에게도 어떠한 피해도 가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권진영 대표는 "이승기 관련 다툼에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권진영 대표는 "갑자기 일어난 사태로 매일매일이 지옥이었을 우리 후크 엔터 직원들께도 다시 한 번 이번 사태로 보고 싶지 않은 뉴스를 접하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승기는 최근 지난 18년간 음원 수익을 일체 정산받지 못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11월 25일 "이승기와 소속사간의 계약 내용(수익 분배비율 등) 및 후크 엔터테인먼트가 이승기에 대해 단 한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밝힌다"고 주장한 뒤 "추후 후크엔터테인먼트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그 후로 갑질, 횡령 등 폭로가 나오면서 권진영 대표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직접 고개를 숙였으나 논란의 여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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