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LG 트윈스 우완 불펜투수 이정용과 외야수 이재원이 국군체육부대(상무) 지원을 전격 취소했다.
30일 야구계에 따르면 두 선수는 입대 연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용은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4승 4패 22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올리며 LG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졌다. 이재원 또한 85경기에 출전해 13개의 아치와 43타점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12월 1일 상무 최종 합격 명단이 나오는 가운데 이미 서류 전형에서 합격한 두 선수는 올 시즌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최종 합격이 유력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최근 LG 차명석 단장과의 면담을 거쳐 고심 끝에 입대 연기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LG는 정규리그에서 구단 역대 최다승인 87승(2무 55패)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밀렸다. 결국 시즌 후 LG는 류지현 감독과의 동행 대신 염경엽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새로운 선장이 왔지만 LG는 최근 전력 유출이 너무나 컸다. 팀의 안방마님인 유강남과 1루수 채은성이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각각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유강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KIA 타이거즈에서 박동원을 데리고 왔지만, 이 과정에서 또 좌완 필승조 김대유를 보상선수로 KIA에 내줘야 했다. 여기에 퓨처스 FA를 통해 외야수 자원들인 이형종, 한석현이 각각 키움,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이에 LG는 일단 두 선수를 붙잡으며 더 큰 출혈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원은 염경엽 신임 LG 감독이 눈여겨보던 선수다. 염 감독은 지난 14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취임식에서 이재원에 대해 "터지면 크게 터질 수 있는 선수다. 피지컬, 메커니즘 모두 잠재력이 터지기 직전에 있다고 본다. 여러 데이터를 통해서 훈련시키면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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