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강인이 벤투호의 '슈퍼조커'로 거듭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졌다.

이날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더 높은 점유율,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가나의 효율적인 공격에 3골을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무1패(승점 1)를 기록,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성과도 있었던 경기였다. 조규성은 월드컵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국 선수가 월드컵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조규성이 처음이다.

이강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교체 출전해 추가시간까지 약 4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월드컵 첫 공격 포인트다.

사실 이강인이 월드컵에서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 중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지만 단 1분도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어가는 것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강인은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며 카타르에 왔고,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부터 교체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이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강인은 가나전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이날 이강인은 팀이 0-2로 뒤진 후반 11분 권창훈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불과 2분 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은 뒤 정확한 크로스로 조규성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강인의 활약은 계속 됐다. 후반 29분 손흥민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벤투호 공격의 기점 역할을 수행했고, 세트피스 키커 역할까지 맡았다. '슈퍼조커'라는 단어가 부족하지 않은 활약이었다.

궁지에 몰린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때문에 이강인은 포르투갈전에서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경기처럼 교체로 출전할 수도 있고, 첫 선발 출전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이강인이 포르투갈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벤투호의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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