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최근 불거진 황의조(올림피아코스FC)의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통역사의 통역 거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H조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비록 아쉽게 승리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좋은 경기력과 함께 승점 1점을 쌓으며 지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2002, 2010)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후반 29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열심히 누볐다. 전반 34분에는 김문환이 내준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아쉽게 볼은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갔다.
황의조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방송사 플래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말이 통역되지 않자 황의조는 "영어로 이야기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현장에 있던 외신 기자들도 "통역해 달라"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통역은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국내에서 '황의조 인터뷰 통역 거부'논란'이 불거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황의조가 진행한 플래시 인터뷰는 FIFA 미디어 오피서가 각국 주관방송사와 함께 진행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 방송사들이 원한다면 참여할 수 있지만 통역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통역사도 없었다. 황의조 곁에는 KFA 직원만 있었다. FIFA에서 별도 통역이 필요하지 않다고 사전에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당시 황의조의 인터뷰는 자국으로 생중계하는 방송사와 자국 언어로 인터뷰하는 형식이었다. 외신이 이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답변을 반드시 영어로 통역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번 카타르월드컵도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통역이 진행된다.
다만 통상적으로 공식 기자회견과 달리 믹스트존 인터뷰는 통역사가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식 기자회견은 개최 장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영어, 스페인어, 불어, 독일어 정도로 통역된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어도 포함된다.
한편 우루과이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한 한국은 오늘(28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차전을 치른다. 다소 황당한 논란에 휩싸였던 황의조가 이번 가나전에서는 맹활약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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