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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감독, BBC 기자와 설전 "잉글랜드 감독에게 아프간 철수 묻길" [월드컵 이슈]
작성 : 2022년 11월 25일(금) 14:48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포르투갈 국적의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에 대해 정면 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웨일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 공영방송 BBC의 사이마 칼리 기자는 이란 공격수 메디 타레미에게 "카타르 현장과 이란에서 당신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 그리고 이란의 거리에 있는 사람도 있다"며 "이란 시위대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는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타레미는 "우리는 축구를 하고자 이곳에 왔다. 본업에 집중해야 (언론인도) 이 장소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나와 비슷한 수천 명의 사람이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케이로스 감독은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다 타레미에게 이러한 질문이 쏟아지자 기자회견 종료 후 칼리 기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칼리 기자에게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다른 나라 감독에게도 다른 문화에 관해 질문해달라. 그게 공평하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잉글랜드) 감독에게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는가"고 반박했다.

칼리 기자가 "우리는 정당한 질문을 할 권리가 있다"고 답하자 케이로스 감독도 "나와 선수들에게도 적합한 질문에만 답할 권리가 있다"고 대꾸했다.

대회 관계자가 케이로스 감독을 기자회견장 밖으로 안내하며 둘의 설전은 끝났다.

이란에서는 지난9월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시위에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대표팀을 향해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21일 열린 잉글랜드와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때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으며 자국 내 반정부 시위에 암묵적인 연대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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