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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스텝' 선보인 뤼디거에 많은 비판 쏟아져…"무례하다" [월드컵 이슈]
작성 : 2022년 11월 24일(목) 09:13

독일 뤼디거(오른쪽)와 기뻐하는 일본 선수단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가 경기 도중 '타조 스텝'으로 일본 선수를 조롱한 것이 알려져 많은 비판이 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인 독일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일본(24위)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일본을 비롯해, 스페인(7위), 코스타리카(31위) 등과 함께 한 조에 속한 독일은 이로써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독일은 전반 33분 일카이 권도간(맨체스터 시티FC)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0분과 후반 38분 각각 도안 리츠(SC프라이부르크), 아사노 타쿠마(VfL 보훔)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게다가 독일은 매너에서도 좋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로 출장한 뤼디거가 경기 도중 일본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펼친 것. 뤼디거는 독일이 1-0으로 앞섰던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의 롱 패스를 막는 과정 중 일본 공격수 아사노와 경합을 펼쳤다.

아사노는 공을 따내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아쉽게 신장의 우위를 가지고 있던 뤼디거에 뒤쳐졌다. 이때 뤼디거는 아사노를 조롱하듯 미소와 함께 타조처럼 다리를 높게 올리고 껑충껑충 뛰는 듯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결국 뤼디거는 아사노를 막았지만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뤼디거의 이 행동에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구자철 KBS 해설위원은 "저 행동은 무시하는 것"이라며 "난 이렇게 뛰어도 널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 경기에서 일본의 가장 굴욕적인 순간이라면 이 순간인 것 같다"고 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 해설자 토니 캐스카리노도 "뤼디거는 자신의 경쟁 상대였던 아사노를 조롱했다. 그의 달리는 모습은 매우 이상했는데, 그는 달리면서 웃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뤼디거의 국가대표 선배 디트마어 하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독일 유니폼을 입고 A매치 59경기에 출전했었던 하만은 영국매체 데일리 메일을 통해 "뤼디거가 그라운드에서 장난을 쳤다. 고장이 난 것 같다"며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이다. 상대 선수를 조롱했다고 본다. 웃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금 패배 속에서 웃고 있는 팀은 세계에서 한 팀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축구의 정신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뤼디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뤼디거의 이 행동은 일본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후반전에 연달아 두 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역전한 것. 뿐만 아니라 뤼디거에게 수모를 당했던 아사노는 역전골을 작렬시키며 뤼디거를 비웃음 거리로 만들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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