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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같은 청년의 이야기"…신부로 변신한 윤시윤의 '탄생' [종합]
작성 : 2022년 11월 23일(수) 19:54

탄생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윤시윤이 8년 만에 복귀했다. 김대건 신부의 거룩한 삶이라는 숭고한 의미와 함께 또 다른 모습으로 '탄생'한다.

2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제작 민영화사)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흥식 감독, 배우 윤시윤, 이문식, 이호원, 송지연, 하경, 임현수, 박지훈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윤시윤)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 조선 최초의 신부님, 김대건의 삶

'탄생'은 실제 김대건 신부님이 외국인 신부님들의 조선 입국 개척로를 만들기까지의 여정을 담는다.

박흥식 감독은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연출한 것에 대해 "극영화를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실제 김대건 신부님은 25년 정도로 짧게 사셨다. 15살에 세례를 받고 유학을 떠나는 여정을 그리는데 너무 많은 예산이 들 것 같아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선뜻 수락하기도 했고, 신부님이 천주교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분이더라. 그래서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 신부의 첫 번째 탄생이기도, 팬데믹 이후 영화 탄생이기도 하다. 청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대본을 쓰는 과정에서 공부를 꽤 했다. 새로운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조선이라는 시점을 김대건 신부의 눈, 서양인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영화를 깊이 본다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윤시윤, 8년 만의 스크린 복귀

8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윤시윤이 김대건 신부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윤시윤은 가장 중점을 둔 점에 대해 "종교인으로서, 신부님으로서의 연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고 꿈을 꾼 불같은 청년의 이야기다. 그 점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시윤은 "특히 눈에도 보이지 않는 신념 때문에 목숨을 바치고, 어떻게 모든 것을 걸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돌아와서 지켜야 할 존재가 있기 때문에 필사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중점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윤시윤은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 중국땅에 입성할 때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200년 전 격정의 시대를 살아왔던, 나라는 약했지만 백성은 강했던 우리 조선인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 당당하게 걸어 나가는 게 울림이 있었고, 지금의 토대가 되는 것 같아 가슴에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김대건 신부 역할에 대해 애정을 드러낸 윤시윤이다. 그는 "외국어 대사도 많았고, 사계절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다. 부담됐지만 거룩한 사명을 가지고 도전을 할 수 있었다. 저한테는 잊지 못할 역할이었다"며 "저를 많이 가르쳐줬던 역할이었다. 김대건 신부를 연기하면서 윤시윤 배우라는 결점, 단점, 죄 많은 모습들이 김대건이라는 캐릭터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전했다.

◆ 교황의 극찬

'탄생'은 바티칸 교황청의 바오로 6세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박 감독은 "바오로 6세홀은 고위 성직자들을 모시고 중요한 의사 결정하는 곳이라고 들었다. 불이 켜지니까 엄청난 박수가 쏟아졌다. 한분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끝나고 나서 남미 쪽 어느 나라 대사더라. 우리나라 말로 '한국 교회 만세'라고 소리치셨더라. 제가 앉은자리가 교황님 앉은 자리였어서 그날은 말을 너무 잘했다. 끝나고 아무도 가지 않으시고 저희를 인터뷰를 하며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나라 수녀님들은 많이 우셨다. 윤시윤 배우를 꼭 안아주고 싶다고 해 안아드릴 수 있는 기회를 드렸다. 저한테는 포옹을 바라지 않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윤시윤은 "칭찬을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렇게 살라는 무겁고 영광스러운 말씀인 것 같다. 김대건 영화, 연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 오랜 시간이 들었구나 싶었고, 서구권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구나를 느꼈다. 이 모든 건 대한민국 영화계가 신뢰를 얻고 K컬처가 사랑을 받았던 덕에 바티칸까지 간 것 같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탄생'은 30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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