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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잉글랜드, 이란 '늪 축구' 종말 알리다 [스투View]
작성 : 2022년 11월 22일(화) 00:49

잉글랜드 선수단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강력한 우승후보 잉글랜드가 더 이상 '늪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줬다.

잉글랜드는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리그 이란과의 첫 경기에서 6-2 대승을 거뒀다.

지난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이로써 기분좋게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경기력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기에 더욱 뜻깊은 결과물이었다.

잉글랜드의 이번 상대 이란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FIFA 랭킹 5위 잉글랜드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20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팀이었으며 늪 축구의 대명사로 통했다. 늪 축구란 견고한 철벽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함과 동시에 날카로운 역습 한 방으로 강팀을 잡아왔던 이란의 정형화된 축구 전술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에는 물론 비신사적인 시간 끌기와 거친 파울도 포함돼 있다.

이란은 이러한 늪 축구로 그동안 아시아에서 강호로 군림했으며 월드컵 무대에서도 종종 재미를 봤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비록 0-1로 패하긴 했지만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숨 막히게 했으며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1-1로 비겼다.

이날도 경기 초반은 이란의 뜻대로 되는 듯 했다. 잉글랜드는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지만, 이란의 수비에 막히며 좀처럼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역시 우승후보 다웠다. 곧바로 빠른 측면 공격과 세트피스를 해결책으로 내세웠고, 이는 즉각 효과를 봤다. 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루크 쇼가 크로스를 올리자 주드 벨링엄이 침착히 마무리했고, 전반 4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부카요 사카가 추가골로 연결했다. 화룡정점은 전반 추가시간이었다. 빠르게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해리 케인이 낮은 크로스를 내주자 라힘 스털링이 실수없이 밀어넣었다. 늪 축구가 장점인 이란이 자신들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를 꺼내볼 수도 없게 만든 순간이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란을 몰아붙였다. 후반 17분과 후반 26분, 후반 44분 각각 사카와 마커스 래쉬포드, 잭 그릴리쉬가 도합 세 골을 더 작렬시켰다. 모두 빠른 측면 침투를 통한 결과물이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이란은 후반 20분과 후반 추가시간 터진 마흐디 타레미의 득점들로 더 큰 대패를 모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자신들의 늪 축구가 더 이상 월드컵 무대에서 통할 수 없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기에 더 쓰라린 결과물이었다.

이란 선수단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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