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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간의 준비' 벤투호,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도전 [ST월드컵스페셜]
작성 : 2022년 11월 20일(일) 07:00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축구가 카타르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21일(한국시각)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함께 H조에 편성됐으며, 오는 24일 우루과이전을 시작으로 28일 가나, 12월 3일 포르투갈과 차례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이번이 11번째이며,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10회 연속 본선 진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2010 남아공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했던 한국은 카타르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노린다.

▲ 4년을 준비한 벤투호, 카타르에서 결실 맺을까.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었음에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은 특별한 각오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해 왔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벤투 감독을 선임했고, 이후 4년 넘는 기간 동안 벤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4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첫 번째 목표였던 2019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쓴맛을 보며 위기를 맞았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는 불안한 남북 정세로 인해 무관중+무중계 평양 원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동안 A매치를 진행하지 못했고, 힘겹게 진행했던 유럽 원정에서는 대표팀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악재가 벌어졌다. 지난해 3월 한일전 원정에서의 0-3 패배와, 올해 동아시안컵에서의 한일전 0-3 패배로 벤투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리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벤투 감독이 꼬박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표팀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월드컵 직전 감독 교체로 실패했던 2014년, 2018년의 모습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들 역시 벤투 감독에게 믿음을 보냈다. 이제는 그 믿음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다.

손흥민 / 사진=DB


▲ 공격에는 손흥민, 수비에는 김민재.
벤투호는 공격진과 수비진에 든든한 핵심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공격진의 핵심 선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벤투호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의 가장 위협적인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달 초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해 우려를 자아냈지만, 손흥민은 현재 마스크를 쓰고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오는 24일 열리는 우루과이전부터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골맛을 봤던 손흥민이 카타르에서도 골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격진에 손흥민이 있다면, 수비진에는 김민재(나폴리)가 있다. 올 시즌 빅리그에 입성한 김민재는 세리에A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순식간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수비수로 성장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클루브 나시오날), 다르윈 누네스(우루과이, 리버풀),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 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민재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민재가 한국의 후방을 든든히 지킨다면 그만큼 벤투호의 16강 가능성도 높아진다.

▲ 만만치 않은 H조, 쉬운 상대는 없다.
한국이 편성된 H조에는 어느 팀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16강 진출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한국과 가나는 그보다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다.

포르투갈은 마지막 월드컵에 나서는 호날두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실바, 주앙 칸셀루, 후벵 네베스(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벤투호에게는 가장 어려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는 신구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12년 전 남아공 월드컵 16강 한국전에 출전한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피엘드),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 등 베테랑들과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누네스 등 벌써부터 빅클럽에서 활약 중인 신예들이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가나는 조 추첨 당시에는 한국의 1승 상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귀화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쉽지 않은 상대가 됐다. 최근 평가전에서는 스위스를 2-0으로 완파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의 16강 진출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애초에 월드컵에는 쉬운 상대가 없다. 이들을 넘어야만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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