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학폭 논란 휩싸였던 안우진, 공식 입장 밝혀…"진실이 묻혀버렸다"
작성 : 2022년 11월 18일(금) 10:56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투수 안우진이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안우진은 18일 오전 법률 대리인(백성문 변호사)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올해 30경기에 출전해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24개 평균자책점 2.11을 올린 안우진은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지만 과거 학교 폭력 전력으로 대표팀 발탁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휘문고 3학년이었던 2017년 학교 폭력을 했다는 이유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규정 상 3년 이상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면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KBSA 주관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된다. 다만 내년 초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주관 대회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승인만 있으면 출전에 문제가 없다.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다닌 안우진은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 출전을 앞두고 한 누리꾼으로부터 '염산 테러' 위협을 받기도 했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안우진에게 염산을 뿌리기 위해 2년을 기다림'이란 글이 올라온 것. 다행히 실제로 그런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안우진의 학교 폭력 피해자로 지목됐던 이들이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저희는 아무도 당시 상황을 폭행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우진 선배는 학교 폭력을 가한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선배라면 할 수 있는 훈계 수준이었다. 염산 테러 위협까지 당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서 목소리를 내게 됐다. 이제는 우리가 안우진 선배를 보호하려고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문을 발표했다.

전날(17일)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탈삼진과 평균자책점상을 받은 후 취재진과 만나 "후배들이 그렇게 용기를 내서 해준 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조만간 제 입장문도 발표를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한 안우진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저는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학폭에 있어서는 늘 자유롭지 못했다. 제게 불거졌던 학폭 논란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침묵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너무나 고맙게도 학폭 논란과 관련된 제 후배들이 용기를 내줬다. '학교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우진이 형을 지켜주고 싶다'는 후배들의 목소리에 혹여나 후배들이 비난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도 컸다. 학폭 논란의 무게를 견뎌온 시간만큼, 제 입장을 밝히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저도 이제는 사안의 진실에 대해 조심스레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안우진은 "시점을 5년 전으로 돌아가 보겠다. 학폭 논란이 불거졌던 2017년 당시 후배들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와 경찰 조사에서 저를 용서해 주었고 더 나아가 지금은 저를 응원해주고 있다. 학폭 기사가 저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라 놓았지만 저희는 늘 서로를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였다"며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다는 점,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 이번 논란으로 긴 터널을 지나며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우진은 "언론 보도 이후 저는 가혹한 학교 폭력을 행한 악마가 되어 있었다. 여론의 질타 속에 사안의 구체적인 진실은 묻혀버렸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도 학교 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모든 진실을 덮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저를 응원해주시는 야구팬들, 선후배 동료에게 이런 논란 속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더 발전하고 성숙한 안우진의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안우진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키움히어로즈 선수 안우진입니다.

저는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학폭에 있어서는 늘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제게 불거졌던 학폭 논란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침묵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고맙게도 학폭 논란과 관련된 제 후배들이 용기를 내주었습니다. "학교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우진이 형을 지켜주고 싶다"는 후배들의 목소리에 혹여나 후배들이 비난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도 컸습니다. 학폭 논란의 무게를 견뎌온 시간만큼, 제 입장을 밝히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저도 이제는 사안의 진실에 대해 조심스레 입장을 밝히고 싶습니다.

시점을 5년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학폭 논란이 불거졌던 2017년 당시 후배들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와 경찰 조사에서 저를 용서해 주었고 더 나아가 지금은 저를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학폭 기사가 저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라 놓았지만 저희는 늘 서로를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다는 점,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 이번 논란으로 긴 터널을 지나며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했습니다.

언론 보도 이후 저는 가혹한 학교 폭력을 행한 악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론의 질타 속에 사안의 구체적인 진실은 묻혀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도 학교 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모든 진실을 덮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야구팬들, 선후배 동료에게 이런 논란 속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더 발전하고 성숙한 안우진의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