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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된 학폭 논란' 키움 안우진 "제 입장도 곧 발표할 것"
작성 : 2022년 11월 17일(목) 17:06

키움 안우진 / 사진=방규현 기자

[소공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학교 폭력 가해자 전력으로 많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최근 피해자로 지목됐던 이들로부터 '안우진 선배를 보호하겠다'는 성명문을 받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안우진은 17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 참석해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상을 모두 휩쓸었다.

안우진은 올해 30경기에 출전해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탈삼진 224개 평균자책점 2.11을 마크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나란히 리그 1위였으며 다승 부문은 2위에 랭크됐다.

특히 안우진이 올 시즌 기록한 224개의 탈삼진은 지난 2021시즌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 베어스)가 작성한 225탈삼진에 불과 1개 모자란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위 기록이다. 국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故(고)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1984년 올린 223개의 탈삼진을 뛰어넘는 국내 투수 최다 신기록이다.

수상 직후 "상 받을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키움 팬 분들 덕분에 제가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감사드린다. 올해 많은 경험을 했으니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안우진은 시상식 후 취재진으로부터 WBC 대회 출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안우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지만, 과거 학교 폭력 전력으로 인해 대표팀 발탁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징계로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주관하는 대회에 나설 수 없다. 다만 WBC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주관이라 출전 자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연말에 WBC 최종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인데, 안우진의 승선 여부는 이때 결정될 전망이다.

안우진은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기회는 선수라면 영광스러운 자리"라면서도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직 없다. 저는 그냥 비 시즌에 하던 대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겠다"고 말을 아꼈다.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주홍 글씨를 달고 다닌 안우진은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 출전을 앞두고 한 누리꾼으로부터 '염산 테러' 위협을 받았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안우진에게 염산을 뿌리기 위해 2년을 기다림'이란 글이 올라온 것. 다행히 실제로 그런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안우진의 학교 폭력 피해자로 지목됐던 이들이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저희는 아무도 당시 상황을 폭행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우진 선배는 학교 폭력을 가한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선배라면 할 수 있는 훈계 수준이었다. 염산 테러 위협까지 당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서 목소리를 내게 됐다. 이제는 우리가 안우진 선배를 보호하려고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문을 발표했다.

안우진은 이에 대해 "후배들이 그렇게 용기를 내서 해준 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조만간 제 입장문도 발표를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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