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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중인 메타버스 예능, '소녀 리버스'가 넘어야할 벽 [ST이슈]
작성 : 2022년 11월 17일(목) 15:38

소녀 리버스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메타버스를 소재로 한 음악 예능이 줄줄이 참패했다. '아바드림' '뉴페스타' '아바타싱어' 등이 야심찬 시작을 알렸으나, 시청률은 0~1%대를 넘지 못했다. 아직 메타버스가 대중에게 낯선 가운데, '소녀 리버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방송가는 지난해부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접목한 메타버스 음악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산업계에 부는 메타버스 바람이 방송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산업 규모는 517억 달러(약 73조 원)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44.5%로 성장해 빠르게 몸집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팬데믹 시기에 따른 공연 제한도 메타버스 음악쇼가 나온 배경으로 보인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활용해 대중과 공연을 즐기는 것이 가능했고, 가상세계에서 구현된 아바타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새로운 시도는 좋았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JTBC '뉴페스타'는 시청자들이 메타버스에 들어가 가수들의 무대를 페스티벌 형식으로 즐기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상순, 김필, 존박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했지만, 1%대로 종영했다.

본격적으로 아바타를 무대에 올린 예능들도 줄줄이 고전 중이다. 지난달 8월 시작한 MBN '아바타싱어'는 가수들이 아바타로 등장해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1년의 준비 기간과 제작비 150억 원을 쏟아부어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0%대.

TV조선의 '아바드림' 역시 '아바타싱어'처럼 아바타로 구현된 가수들이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故 김성재, 김자옥, 서지원 등의 모습을 재현한 무대로 아바타싱어'보다 살짝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1%대를 맴돌고 있다.

이밖에 티빙 '얼라이브', JTBC '러브in' 등도 메타버스 기술로 색다른 시도를 보여줬지만, 큰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아바드림 아바타싱어 / 사진=TV조선 MBN 캡처


시청자들은 메타버스에 대한 부족한 인식과 아바타의 어색한 퀄리티가 문제라는 반응이다. 소비자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상반기 실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타버스에 대해 '들어는 봤으나 잘 모른다'는 응답이 63%를 차지했다. 반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여기에 3D로 구현된 아바타의 낮은 퀄리티도 아쉽다. '아바타싱어' '아바드림'은 아바타를 전면에 내세운 음악쇼임에도 어색한 CG가 눈에 띄었다. 퍼포먼스 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해 가수의 목소리를 반감시키기도 했다. 더불어 기술로 구현된 캐릭터라 시청자들과의 거리감이 형성되는데, 이를 해소시킬만한 장치가 특별히 없다. 화제성을 실감할 수 있는 유튜브에서도 '아바타싱어' 클립 영상 조회수는 1만 뷰 이상은 드물었다. '아바드림'도 큰 화제를 모으진 못했다.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버주얼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실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 세계 'W'에서 아이돌 데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방식이다.

28일 공개를 앞두고 버추얼 소녀 30명의 PR영상, 웹소설 형태의 캐릭터 스토리, 그랜드 오프닝 영상 등의 콘텐츠를 순차 공개 중이다. 공식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들의 누적 조회수는 한 달여 만에 7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방송사와 달리 유튜브, 카카오페이지 등의 플랫폼을 활용한 효과로 보인다.

또한 방청객을 버추얼 형태로 참석시키며 기존 메타버스 예능들과 다른 방식을 택했다. 가상세계에 들어온 시청자들은 '소녀 리버스' 걸그룹들에게 직접 투표하고 소통하며 이색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기존 메타버스 음악쇼와 다른 노선을 택한 '소녀 리버스'다. 넘어야 할 벽은 많지만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바, '소녀 리버스'가 새로운 대안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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