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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엑스 "쉬는 날 없고 연락 감시도" 前소속사서도 폭언·폭행 피해 [ST이슈]
작성 : 2022년 11월 16일(수) 17:26

오메가 엑스, 소속사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그룹 오메가 엑스가 소속사 대표에게 지난해부터 폭언·폭행 및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현 소속사 외에도 이전 소속사에서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오메가 엑스(OMEGA X ) 멤버 11인은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소속사 전속 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재한, 휘찬, 세빈, 한겸, 태동, XEN, 제현, KEVIN, 정훈, 혁, 예찬은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강 대표의 지속적 폭언·폭행 및 성추행 만행을 폭로했다.

이들은 그동안 '두 번째 데뷔'라는 기회와 팬들을 생각하며 강 대표의 부당한 대우를 참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태동은 "모든 회사가 그렇지 않겠지만 현직 아이돌도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전 기획사에서 하루도 쉬는 날 없이 하루 15~17시간을 연습시켰고 강제로 핸드폰을 압수하는 등 부당한 대우가 있었다. (핸드폰)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면서 개개인의 연락 내용을 확인하는 등 감시도 있었다. 그리고 잦은 폭언과 폭행도 있었기에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현 소속사뿐만 아니라 이전 기획사에서도 지금과 비슷한 부당 대우를 겪었다는 것. 한겸 역시 "저도 전 소속사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제가 맞았던 것은 아니지만, 같이 활동하던 멤버들이 유럽 투어에서 폭행당하고 돌아와서 회사 사무실에서도 폭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예찬은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아티스트라는 직업은 소속사와 전속계약으로 연결돼 폐쇄적이란 특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자리가 있지 않은 이상, 이렇게밖에 얘기할 수 있는 시간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이런 표준 계약서에 필요한 부분이 추가되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아니면 부당한 대우를 중재해 줄 수 있는 기관이나 조항이 생겨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 사회가 바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메가 엑스는 자신들처럼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겪고 있을 이들을 응원했다. 젠(XEN)은 "먼저 걱정과 상처입는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이 저희를 향해 응원을 보내주신 걸로 알고 있다. 저희도 많이 힘을 내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게 나만의 문제, 저희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 본인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모든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한 명, 한 명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예전엔 그걸 몰라 많이 힘들고 쥐구멍에도 많이 들어갔지만, 지금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데뷔'라는 어린 연습생과 신인들의 간절한 꿈을 이용한 회사의 '갑(甲)'질. 그리고 오메가 엑스 멤버들의 용기로 이것이 관행처럼 만연한 현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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