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이 LG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신진서 9단이 탈락하면서, 26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었던 LG배 연패(連覇) 기록이 다시 무산됐다.
신진서 9단은 16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펼쳐진 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강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 양딩신 9단에게 25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전기 대회 결승 진출자 간의 대결답게 이번 4강전은 중반까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인공지능 승률그래프도 5대 5를 나타냈지만 후반에 들어서면서 양딩신 9단쪽으로 점점 기울었고, 상변(백196)에서 결정타를 날리면서 승세를 굳혔다.
신진서 9단은 이날 패배로 세계대회 연승 기록을 19연승으로 멈췄고, 특히 외국기사를 상대로 세운 연승 기록도 32연승으로 마감했다.
한국은 전날 강동윤 9단에 이어 이날 '믿을맨' 신진서 9단마저 결승진출에 실패하면서 4년 만에 우승컵을 중국에 넘겨주게 됐다.
내년 2월 열리는 결승3번기는 중국 양딩신 9단과 중국 딩하오 9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양딩신 9단은 전기 대회 준우승자로 2년 연속 결승에 올랐고, 23회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딩하오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첫 결승에 올라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한편 신진서 9단은 패하기는 했지만 4강 패자 상금 2400만 원을 보태며 연간상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이세돌 9단이 세운 14억1030만 원이며, 신진서 9단은 현재 14억1750만 원의 상금 수익을 올렸다. 연말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아직 대국이 많이 남아있어 상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며 본선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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