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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20대 여진구의 낭만 [인터뷰]
작성 : 2022년 11월 16일(수) 09:17

영화 동감 여진구 / 사진=고고스튜디오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작품을 준비하던 고등학생 시절, 아직은 사랑이 서툴던 여진구에게 눈치 없이 첫사랑이 찾아왔다. 일과 사랑 사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여진구는 끙끙 앓다가 결국 혼자 조용히 첫사랑의 막을 내렸다고 고백했다.

현실과 사랑 사이 고민하던 여진구처럼 똑같은 고민을 가진 '동감' 속 95학번 김용이 지금의 청춘에게 낭만과 사랑 그리고 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영화 '동감'은 유지태, 김하늘 주연의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여진구를 필두로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등 주목할만한 청춘 배우들을 통해 20대 만의 싱그럽지만 고통스러운 사랑과 우정 그리고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그것도 인기 원작을 리메이크한다는 건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진구는 과감하게 '동감'을 선택했다. 20대를 넘기기 전, 그 나잇대에만 할 수 있는 풋풋한 청춘 로맨스 작품을 필모에 남기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부담'이란 단어에 부정적 분위기가 있으나 그것도 때론 큰 동력이 되기도 한다. 너무 좋은 원작이 있고, '분명 비교될텐데 어떻게 감당해?'가 사실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열심히 좋은 작품을 열심히 해서 좋은 평가받을 수 있도록, 나 스스로도 메시지를 얻은 작품이라 비교 부담 때문에 안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부담'을 연기 퀄리티로 승화시킨 여진구는 "오히려 더 깊게 파고들 수 있었다. 원작의 감성을 가져가면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좋은 에너지로 바꿔서 한번 더 대본을 보고 고민하도록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동감 여진구 / 사진=고고스튜디오 제공


여진구는 한국 로맨스 작품을 공부하던 21살 무렵에 원작을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처음 '동감'을 접하고 시간이 흘러 이번 리메이크 '동감'의 시나리오를 받게 된 여진구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너무 하고 싶었던 장르이기도 하고, 20대 지나기 전에 필모에 꼭 넣고 싶은 욕심이 있던 장르라 그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용'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원작이 있어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데 이런 고민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에 대한 애정과 욕심으로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고. 그는 "그 시절 감성의 팬이다. 선배님들이 지금도 활동 중이시지만 대단하신 거 같다. 20대 때 모습이 멋있으시고 그때의 감성들이 아련해서 '20대의 사랑이야기가 이렇게 아련할 수 있나?', '나는 저런 사랑 안 하고 뭐하는 거지?' 싶었다. 선배님들의 20대 잘 담긴 그런 작품이 있다는 게, 감성적인 배우로서 많이 부럽더라"면서 "20대 배우로서 우리도 이런 작품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있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청춘로맨스를 꼭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던 여진구는 "점점 '청춘'이란 말을 붙이기 힘들지 않을까 싶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20대가 가기 전에 다양한 작품을 하고 제 작품을 많이 하고 도전할 수 있는 작품도 하고. 다양한 역할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세대가 20대 아닐까 싶더라.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있을테니까 지금처럼 도전 의식이 넘칠 때 다양한 걸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 시절 감성을 좋아하는 여진구는 스스로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90년대, 2000년대 작품을 좋아한다고. '낭만'이란 단어를 좋아한다고 덧붙인 여진구는 눈빛을 반짝였다.

"낭만과 밀접한 감정이 사랑이잖아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저도 요즘의 20대다보니 사랑이란 감정을 무늬(조이현)처럼 대하기도 하고 때론 무겁게 대하기도 하고 조금은 계산적으로 다가가게 되고. 오히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찾아 많은 응원을 받다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더 사랑이 어려웠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무늬의 사랑이란 감정을 현실이 아니라 조금은 가볍게 그런 낭만이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낭만에 대해 이야기하며 여진구는 이번 작품이 스스로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된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생 선배님들도 보시면 좋겠지만 많이 사랑하고 많이 겪어야 할 또래 친구들이 가끔은 현실 때문에 사랑을 미뤄둘 때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어? 이렇게 제 생각을 고쳐먹게 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동감 여진구 / 사진=고고스튜디오 제공


첫 눈에 반한 한솔(김혜원)에게 푹 빠져 처음으로 느낀 사랑이란 감정에 주체하지 못 하는 혈기왕성 20대 '김용'을 연기한 여진구는 "사랑에 빠져 주체 못하는 모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어 "민망하더라. 사랑에 눈이 먼 서툰 20대 초반의 남자는 어떻게 행동하고 친구들에게 자랑할지 생각했다. 주변 친구들이 첫사랑을 찾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기도 하고 제 첫사랑을 생각하면서 감정을 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풋풋한 첫사랑을 다룬 작품인 만큼 여진구의 첫사랑도 궁금해졌다. 그는 "저는 짝사랑이었다. 고등학생 때 드라마 '감자별'을 준비하고 있을 때여서 마음을 표현도 못하고 혼자 '앓이' 하다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정리했다(웃음)"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하면서 감정을 잡기도 했다. 저도 훌쩍훌쩍 했다. '맞아 나도 그런 적 있었지' 그런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첫사랑을 포기했기에 '동감'의 김용은 공대생에서 작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걸까. 여진구는 "'대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아마 한솔이가 용이에게 얘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글을 썼으면 좋겠다고. 그런 모습에 반한 용이이기도 하고. 새로운 꿈이 있었을 것이라고"라며 사랑을 포기한 대가가 아닌 필연과 같은 끌림이 김용을 작가의 길로 이끌었을 것이라고.

여진구는 사랑과 현실 사이 고민하는 청춘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너무 막중하게 생각하는 거 같더라. 사랑은 너무나 좋은 것이지만 현실과 비교했을 때 본인이 상처받을 수 있는 거고 또 서툴기 때문에 기회가 찾아왔을 때 사랑보다는 현실을 선택하는 거 아닌가 생각 들었다. 물론 저도 그래왔다. 그런데 이번 역할을 하면서 '현실과 사랑을 두고 겨눌게 아니구나.' 말 그대로 감정이고, 이런저런 감정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드는 거처럼. (사랑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하면서 저 스스로도 사랑을 편하게 생각하게 됐다. 영화 마지막에 '누구나 가볍게 주머니에 담고 다니는 감정처럼 그런 로망이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는 무늬의 대사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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