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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벨', 위력은 아쉽지만 비주얼은 남았다 [무비뷰]
작성 : 2022년 11월 16일(수) 00:05

데시벨 리뷰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폭탄'이 주는 긴장감은 있으나 그 위력이 강하진 않다. 그럼에도 신선한 소재가 주는 기대감과 배우들의 비주얼 합이 호기심을 부르는 '데시벨'이다.

영화 '데시벨'(감독 황인호·제작 이스트드림시노펙스)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 강도영(김래원)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극이다.

작품은 림팩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함라함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로부터 1년 뒤 함라함의 부함장이었던 강도영에게 의문의 테러범이 전화를 걸어온다.

테러범은 강도영에게 도심 곳곳에 숨겨진 시한폭탄의 존재를 알려준다. 다만 이는 타 시한폭탄과 다르다. 일정 데시벨이 넘어가면 남은 시간이 단축되는 '소음 반응' 폭탄이다.

테러범의 타깃이 된 강도영은 피해를 막고자 고군분투한다. 폭탄 설치 장소도 위태롭다. 군중이 몰리고, 조용할 날 없는 축구 경기장, 워터파크, 놀이터 등이다.

과연 강도영은 테러범의 위험한 계획을 저지할 수 있을까. 과연 테러범이 강도영을 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시벨 리뷰 / 사진=영화 스틸컷


작품은 '소음 반응 폭탄'이라는 소재로 타 작품들과 차별점을 뒀다. 이에 대해 황인호 감독은 "소리는 주인공이라도 제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테러 액션극 장르 특성상, 폭탄과 테러범이 주는 긴장감과 공포는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데시벨'은 이러한 부분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 누구도 쉽게 제어하기 어려운 '공공장소 속 소음'을 폭탄의 도화선으로 만들었다.

다만 극 초반부엔 폭탄이 가진 위력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며 폭탄의 존재는 미미해진다. 주인공과 테러범 사이의 숨겨진 관계가 드러나며, '테러' 그 자체에 집중되기보단 '동기'에 초점이 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후반부엔 캐릭터들 간의 관계성에 가려진 '소음 반응 폭탄'이 주는 신선함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왜 하필 '데시벨'에 집중했는지에 대한 개연성도 부족하다.

빌런을 맡은 이종석 역시 신파 연기에 힘을 줘 '테러 액션극' 장르의 섬뜩한 빌런보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인물 정도로 보인다.

그럼에도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전해진다. 결말은 단순히 빌런의 권선징악만을 향하지 않는다. 주인공들의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관객들에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과 이들의 이야기를 현실로 끌고 온다. 어쩌면 폭탄의 위력보다 더 큰 몰입감이 쏠리는 순간이다.

또한 주연을 맡은 김래원과 주연진들의 비주얼도 남았다. 특히 김래원은 해군 정복 차림으로 등장해 뛰고, 구르고, 잠수하고, 뛰어내리는 맨몸 액션을 불사한다. 스턴트 전문 배우가 아닌, 본인이 직접 모든 액션신을 소화했다는 김래원의 자신감이 매 장면 묻어난다.

또한 배우들의 비주얼 조합도 박수를 부른다. 정복 차림의 김래원부터 빌런 이종석,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차은우, 특별출연 이민기까지. 이들의 비주얼이 한 화면에 담기는 모습에 눈이 즐겁다.

관건은 '몰입감'이다. 얼마나 관객들을 '테러의 공포'에 몰아넣는지, 강도영의 간절함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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