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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무마 혐의' 양현석, 끝까지 치열했던 공방…선고에 쏠리는 관심 [ST현장]
작성 : 2022년 11월 14일(월) 17:26

양현석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검찰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양현석의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 수사 무마 의혹 및 협박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YG엔터테인먼트 인사 김 씨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내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14일 서울 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재판장 조병구)는 양현석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에 대해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여느 때와 같이 검은색 마스크에 슈트를 갖춰 입고 결심공판에 참석한 양현석.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최후변론에서 수사 무마 및 연예인 지망생 A 씨 협박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 자신의 긴 연예계 생활과 YG엔터테인먼트 수장으로서 많은 아티스트들을 배출해온 것까지 어필하며 자신의 무죄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 결심공판 현장, 끝까지 팽팽했던 검찰 VS 변호인 측

지난 1일 진행됐던 12차 공판 후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3년의 수사와 재판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공판이 시작되고 검찰 측은 재판부에 수사 보고 추가 의견 참고 자료를 새롭게 제출했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확인되지 않은 서류며 부동의한 상태에서 제출한 검찰 측의 자료"라면서 재판부에게 수리하지 말아 달라고 대응하는 등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본격적인 공판이 진행, 검찰 측은 YG 양현석의 수사 무마 및 연예인 지망생 A 씨 협박 혐의를 두고 "죄질이 나쁘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A 씨는 수사 시작부터 주요한 사안에 대해 일관적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 주장의 주요한 부분에 있어 일치하며 협박의 증거로 제출했던 화장실 사진 역시 국과수 포렌식 검수 결과 조작되지 않음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양현석의 변호인 측이 "A 씨가 마약 전과가 있다"는 점과 '협박 주장'에 무관한 사생활을 들추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 檢 양현석, 반성의 기미 없어…3년 구형

검찰 측은 재판부에 "대형 연예기획사 총괄 프로듀서로서 연예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양현석이 일반인이 출입하기 어려운 사옥에 개인적으로 A 씨를 불러 비아이의 마약 수사와 관련된 진술 번복을 종용하는 과정에서 A 씨가 충분히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아이 마약 수사 초기 단계에서 이를 무마시킨 양현석은 아이콘을 정상적으로 데뷔시켰다. 아이콘은 활발히 연예게 활동을 했고 해외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했다. 아이콘의 활동으로 얻은 경제적 이윤은 양현석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고 말했다.

검찰은 비아이가 A 씨의 주장대로 지난 2016년 4-5월쯤 대마초와 신종 마약을 분류되는 LSD를 사들이고 일부 투약한 혐의에 대해 2021년 재판부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비아이가 징역 3년, 집행유에 4년이라는 중한 처벌을 받았다. 그런 수사를 양현석이 초기 단계에서 무마해 이익을 챙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너 죽이는 거 일도 아니'라며 A 씨의 진술을 번복시키고 변호사까지 선임해 법을 악용했다는 것도 죄가 중하다. 하지만 양현석은 수사, 공판에 이르기까지 혐의 인정도,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다는 것에 대해 죄질이 좋지 못하다"며 재판부에 징역 3년을 구형했다.

◆ 양현석 측 변호인 A씨 "객관적 증거 없어"

검찰 측의 입장에 양현석 측 변호인은 A 씨의 진술에 신빙성과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점을 피력했다. 변호인 측은 A 씨가 협박을 당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YG사옥에서 찍었다고 증거로 제출한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을 언급. "화장실에서 찍었다고 주장한 사진은 증거 능력이 없다. 증거 능력이 있다고 해도 증거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사진에 찍힌 여자가 A 씨라는 것도 확실하지 않다. 협박을 당했다고 지인에게 문자나 전화를 한 사실도 없다. 화장실이 몇 층에 있는지, 용변 칸 개수까지 어느 것 하나 부합하는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 씨의 사생활과 마약 전과에 대해 말하며 "그의 진술을 증거 없이 믿기 어렵다.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며 양현석의 무죄를 주장했다.

최후 변론에 나선 양현석. 그는 재판부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후 변론인 만큼 뜬금없는 30년 연예계 업적까지 내세우며 무죄를 호소했다.

그는 "저는 A 씨의 2019년 공익신고와 관련해 지난 3년 동안 수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했다. 공익신고가 사실이 아님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해 1996년 YG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가수들을 수없이 많고 YG를 떠나간 아티스트들도 많다. 하지만 저는 늘 그들을 마음으로 응원을 하고 있고 떠난 그들 중 누구도 YG에게 불이익을 봤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수년간 마약 전과가 있는 A 씨에게 제가 '너 하나 연예계에서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고 말을 한다는 거 자체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 성향상 불가능한 발언"이라고 일관적으로 협박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30년간 도덕적으로 실수도 없이 살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매사에 조심을 하면서 살아왔다. 지난 3년 이후의 시간은 정말 저에게 멈춘 거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가졌고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디 앞으로도 저의 작은 힘을 필요로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치열했던 공판, 재판부는 12월 22일 오전 11시 선고 공판일로 정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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