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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 韓 개최' 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 성료
작성 : 2022년 11월 14일(월) 16:35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8년 만에 강원도 동해시에서 개최된 이번 제74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가 많은 볼거리를 남긴 채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8월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 이어 11월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까지 굵직한 국제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대한민국 당구의 국제적인 위상이 다시 한 번 격상되었다.

2014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67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한 번 전 세계 최고 권위의 당구 국제대회가 대한민국에서 개최되었다. 강원도 동해시 동해체육관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22개국 48명의 선수가 참가, 11월 9일부터 5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는 총 10명이 출전했다.

국내랭킹 1위이자 세계랭킹 10위권 이내로 재 진입에 성공한 김행직(전남당구연맹, 세계랭킹 9위)과 2021 베겔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허정한(경남당구연맹, 세계랭킹 12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당구 3쿠션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준태(경북체육회, 세계랭킹 15위), 그리고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국제무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세계랭킹 16위) 등 대한민국 당구 에이스들이 총 출동했다.

2014년 제67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월드 챔피언에 등극한 최성원(부산시체육회, 세계랭킹 17위), 지난 10월 2022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이충복(시흥시체육회, 세계랭킹 19위)도 출전했다.

또한 개최국에게 주어지는 2장의 와일드카드를 활용, 국내 랭킹을 통해 서창훈(시흥시체육회, 세계랭킹 30위)과 황봉주(안산시체육회, 세계랭킹 49위)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행운의 출전권 티켓을 거머쥔 선수도 있었다. 세계랭킹 45위의 하비에르 테란(에콰도르) 선수, 세계랭킹 122위의 크리스티안 에르난데스(멕시코) 선수의 불참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계캐롬당구연맹(UMB)의 요청에 따라 대한당구연맹은 박수영(강원당구연맹, 세계랭킹 134위)과 2022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차명종(안산시체육회, 세계랭킹 26위) 선수까지 출전하게 되어 총 10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였다.

예선전 결과, 대한민국 국가대표 10명 중 7명이 본선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조명우는 예선전 종합 2.758의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전체 1위의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명우는 32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 출전, 지난 2022 베겔 3쿠션 당구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토브욘 브롬달을 만났다. 이번 대회 예선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한 토브욘 브롬달을 상대로 조명우는 22이닝 만에 50:25로 토브욘 브롬달을 꺾고 16강에 진출하였다. 조명우의 에버리지는 2.272였다.

김행직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16강에 진출했다. 김행직은 32강전에서 오스트리아의 게하드 코스티스탄스키를 만나 무려 19이닝만에 50:34로 제압, 에버리지 2.631을 기록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김행직이 기록한 2.631의 에버리지는 32강 토너먼트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에버리지로 기록되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는 김행직의 16강전에서 나왔다. 상대는 유럽의 강호, 세계랭킹 24위의 디온 넬린(덴마크) 선수였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11이닝 째부터 균형이 무너졌다. 디온 넬린이 11이닝 6점, 12이닝 15점을 기록, 순식간에 16:37, 21점 차이로 벌어졌다.

이 때부터 김행직의 대반격이 시작되었다. 16이닝에 10점 하이런을 기록,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7이닝에도 4득점을 보태 30:37로 점수차를 좁혔다. 그러나 김행직의 추격세가 잦아들며 23이닝 째 36:46으로 점수차가 또 벌어졌다.

경기 막판으로 접어든 24이닝에 김행직이 4득점으로 40:48을 만든 뒤, 디온 넬린이 3연속 공타(25~27이닝)에 그치자 또다시 4점을 보태 44:48까지 추격했다. 두 선수가 각각 3점과 1점을 추가하며 점수는 47:49이 되며 김행직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디온 넬린의 28이닝 공격이 무산되자 김행직이 29이닝에 3득점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하지만 김행직은 8강전에서 에디 먹스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50:30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4강전 대진은 타이푼 타스데미르와 딕 야스퍼스의 대결, 에디 먹스와 루벤 레가즈피와의 대결로 성사되었다.

4강전부터 튀르키예가 기세를 높였다. 4강전에서 세계최강 딕 야스퍼스를 상대로 50:47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타이푼 타스데미르는 에디 먹스를 꺾고 올라온 루벤 레가즈피와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던 타스데미르는 결승 무대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단, 15이닝만에 50점을 채우며 무려 3.333의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선공을 잡은 타스데미르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초구에 9점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4강전에서 먹스를 꺾은 레가즈피는 공타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꾸준히 점수차를 벌려가던 타스데미르는 9이닝에 8득점으로 30점을 채우며, 점수차를 18점(레가즈피 12점)으로 확대했다.

레가즈피는 주요 고비인 중반전 4이닝(8~11이닝) 연속공타에 이어 상대가 3이닝 연속공타(11~13이닝)에 빠졌을 때도 다득점에 실패하며 추격의 동력을 얻지못했다.

결국 타스데미르가 9점(14이닝)과 마지막 15이닝 8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대망의 챔피언트로피를 들었다. 15이닝만의 50:12, 애버리지 3.333이었다.

경기 후 타스데미르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모든 당구선수와 자신의 꿈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개최된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다. 결승전 종료와 함께 시상식과 폐막식이 개최되었다. 폐막식에는 세계캐롬당구연맹(UMB) 파룩 엘 바르키 회장, 대한당구연맹 박보환 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당구연맹 박보환 회장은 "22개국 48명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이번 세계3쿠션당구선수권이 화려하게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선수 및 관계자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캐롬연맹 파룩 엘 바르키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한국인들의 깊은 환대에 매우 감사드린다. 서울월드컵에 이어 이번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에서도 모두가 협력한 덕분에 멋진 대회로 치러질 수 있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감사드리며 2023년에 있을 월드컵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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