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게 된 최지만이 새 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지만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벅스(해적이란 뜻으로 피츠버그 구단의 애칭)의 일원이 돼 기쁘다"고 전했다.
2010년 동산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직행한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서 저니맨 생활을 하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처음 빅리그로 승격됐다. 이후 2018년 6월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한 뒤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해 9월 빅리그에서 생애 첫 끝내기 아치를 그린 데 이어 2019시즌에는 1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고,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으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최지만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2020시즌에는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를 경험했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2년 연속 11홈런을 터뜨리며 주축 타자로 활약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0.239의 타율과 61홈런 225타점.
활발한 성격으로 동료들과도 잘 어울렸던 최지만이었지만, 지난 11일(한국시각) 트레이드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로 연봉조정 3년 차를 맞이해 연봉 인상이 불가피했다. 이는 스몰마켓팀인 탬파베이에게 부담스러웠기 때문.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최지만은 취재진에게 "탬파베이는 가족 같은 팀이었다. 떠나게 돼 아쉽다"면서도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인 만큼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날에는 미국 현지 팬들도 볼 수 있는 SNS를 통해 첫 인사를 건넸다.
최지만은 "전 동료 타일러 글라스노우가 '피츠버그는 매력적인 구단이며 아름다운 도시를 연고로 한다. 사람들도 매우 사랑스럽다'고 말했다"며 "벤 체링턴 단장, 데릭 셸턴 감독에 관해서도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피츠버그 동료를 빨리 보고 싶다. 나는 늘 하던 것처럼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레츠 고 벅스"라고 전했다.
한편 피츠버그에는 현재 박효준과 배지환,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있다. 큰 변화가 없으면 2023시즌에는 최지만을 포함한 3명이 피츠버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