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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전설의 디바 패티김 귀환…뜨거운 감동 가득했던 순간 [ST현장]
작성 : 2022년 11월 14일(월) 08:03

패티김 / 사진=KBS2 불후의 명곡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가수 패티김이 10년 만에 '불후의 명곡'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 2012년 은퇴 후 무대에 오른 패티김. 아우라는 여전했고 연륜이 깃든 그의 노래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연이 펼쳐졌다.

7일 패티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BS에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촬영에 레전드로 등장했다. 지난 2012년 JTBC '패티김 쇼'를 끝으로 10년 만의 무대였다.

1938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85세를 맞은 패티김. 1958년 미 8군 무대에서 가수로 데뷔 그는 한국 여성 가수 중 최초로 미국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하는가 하면 국내 가수 중 최초로 호주 시드늬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 밖에 첫 해외 화보 촬영, 첫 해외 로케이션 광고 촬영 등 패티김은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지며 한국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2012년 돌연 은퇴를 알렸고 이후 무대에 오르지 않아 관객들에게 큰 아쉬움을 안겼다.

은퇴를 결정한 계기에 대해 당시 그는 '패티김 쇼'를 통해 "특별한 계기는 없다. 건강하고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가 가장 적절한 은퇴시기라고 생각을 했다. 팬들 앞에 영원히 멋있는 패티김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런 그의 10년만 무대 등장은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불후의 명곡'은 패티김 특집을 3주에 걸쳐 방영을 하겠다고 알렸고 포레스텔라, 박기영, 옥주현, 빅마마 박인혜, 스테파니&왁씨, 황치열, 서제이, 김기태, 억스, 조명섭, DKZ, 이병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첫사랑 등 화려한 라인업이 확정됐다.

패티김 / 사진=KBS2 불후의 명곡


◆패티김, 관객들과 만남…먹먹한 감동

이날 화려한 패턴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 패티김. 85세 나이가 무색한 에너지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전설의 디바다운 면모였다. 패티김은 관객들을 향해 "정말 오랜만이다. 감사한 마음"이라며 인사를 전했다. 무대와 관객들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느껴지는 인사였고 패티김은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전하며서도 "왜 눈물이 나려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선곡한 패티김. 연륜에서 오는 차원이 다른 노래 소화력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또 많은 이들에게 긴 세월 동안 사랑을 받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이 10년 만에 공연장은 가득 채웠다는 것 자체에 먹먹한 감동이 이어졌다.

그는 경연에 나선 가수 후배들에 대한 조언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패티김은 "'불후의 명곡'에 나오는 거 자체가 다 정말 1등인 가수들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아무나 나오지 못한다"며 "수십 년 전 내가 불렀던 노래들을 어떻게 편곡하고 해석해서 부를지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 누가 잘하는지 경쟁이 의미가 없는 경연이다. 모두가 최고"라고 격려했다.

패티김 /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다채로운 매력 가득했던 경연 무대, 명곡의 재해석

정말 완벽한 가요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제격인 패티김. 그의 레전드 편에 출연을 할 수 있다는 거 자체에 큰 영광을 전한 아티스트들의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웠다. 짙은 감동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무대부터 흥겨운 재즈 리듬을 느낄 수 있는 편곡 그리고 아이돌 그룹들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까지, 어느 팀 하나 눈을 뗄 수 없는 무대였다.

특히 이날 패티김이 선곡했던 '가을을 나긴 사랑'을 선곡해 색다른 편곡으로 무대를 꾸민 박기영. 그는 재즈 리듬이 돋보이는 편곡으로 원곡과 완전 다른 매력을 전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 "저는 정말 패티김 선생님의 무대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갑자기 은퇴를 하셔서 정말 아쉬워했었는데 이렇게 선생님의 곡을 재해석해 무대를 꾸밀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저는 선생님을 생각하면 '소울' '팝' '복고' 같은 이미지들이 있었다. 그런 느낌을 내서 선생님께 드리는 헌정곡"이라고 알렸다. 패티김의 취향을 저격한 박기영의 무대. 극찬이 이어졌다.

짙은 감성과 감동이 매력적인 무대. 황치열은 '못 잊어'를 선곡했고 박민혜는 '초우', 이병찬은 '가시나무 새', 포레스텔라는 '사랑의 맹세' 그리고 김기태는 '이별'을 선곡해 객석에 감동의 물결을 전했다.

패티김은 김기태의 '이별'을 듣곤 깜짝 놀라기도 했다.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김기태는 "이렇게 선생님 곡을 부를 수 있어 큰 영광이다. 영화 같은 삶을 살고 계시는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서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알렸고 깊이 있는 목소리, 폭발적인 무대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무대를 보고 패티김은 "저를 정말 놀라게 했다. 무명 가수로 긴 세월을 보냈다고 들었는데 이런 목소리를 갖고 어떻게 무명으로 오래 있었을까 생각을 했다. 정말 미치게 좋았다"라고 극찬했다.

산뜻하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돌 그룹 가수들의 무대도 패티김과 관객들에게 신선한 무대를 안겼다. '사랑이란 두 글자'를 선곡한 첫사랑, DKZ '그대 없이는 못 살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서울의 모정'은 현대적인 편곡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갓 데뷔했다고 인사를 전한 첫사랑의 무대를 본 패티김은 "정말 너무 귀엽다. 편곡도 잘됐고. 보면서는 정말 너무 귀여워서 입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패티김 / 사진=KBS2 불후의 명곡


◆관객, MC, 아티스트, 그리고 레전드와의 완벽했던 호흡

전설의 디바 패티김의 등장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었고 오랜 팬들이 대거 참석했기에 진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이 열리기도 해 공연장의 열기를 더했다. 촬영 중간 막간의 시간에 무대에 오른 한 팬은 "패티김 선생님을 이렇게 뵐 수 있어서 너무 감동이다. 옛날 모습 그대로다.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패티김을 만나기 위해 참석한 팬들은 무대에 뜨거운 호응과 박수를 보냈다.

고별식 당시 '패티김 쇼'의 MC기도 했던 신동엽. 패티김은 "신동엽 씨와 저도 정말 보통 평범한 인연은 아니"라며 "10년 전에 제 고별식 MC였는데 이렇게 또 만나니까 너무 반갑다"며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신동엽 역시 꽃다발을 준비해 패티김에게 전달을 하기도. 명불허전 입담으로 패티김과 티키타카를 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말이 길어지는 패티김에게 재치 있는 농담을 건넨 신동엽. 패티김은 "신동엽 씨는 말을 잘해서 돈 버는 사람, 나는 노래를 해서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말해 폭소를 전했다.

한국 전설의 디바의 등장, 다채로운 무대, 진심이 담긴 관객들의 호흡은 특집을 더욱 빛냈다.

'불후의 명곡' 패티김 특집은 26일과 12월 3, 10일까지 3주에 걸쳐 전파를 탄다. 포레스텔라, 박기영, 옥주현, 빅마마 박인혜, 스테파니&왁씨, 황치열, 서제이, 억스, 김기태, 조명섭, DKZ, 이병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첫사랑 등이 명곡을 재해석하는 후배 아티스트로 출연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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