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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저답게, 마음껏 표현했어요" [인터뷰]
작성 : 2022년 11월 14일(월) 10:00

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연속 흥행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과감하게 자신을 보여줬다. 연기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시너지를 이뤄냈다. '천원짜리 변호사'로 또 한 번 결실을 맺은 김지은이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연출 김재현)는 수임료 천 원에 천지훈(남궁민)이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을 담은 드라마다. 방송 3회만에 시청률 12%를 돌파하고 자체 최고 15.2%를 기록하며 큰 사랑 받은 작품이다.

다만 중반부부터 잦은 결방과 축소 편성 등이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김지은은 관련해 "내부 논의에 따른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다. 워낙 현장 분위기가 좋았기에 배우들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어 종영 소감에 대해 "시원 섭섭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원래는 하루빨리 작품을 끝내서 다른 또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막상 끝나니 서운하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백마리로서 좀 더 꿋꿋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던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은 극 중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 검사시보 백마리 역을 맡았다. 백마리는 똑 부러지고 자신을 과감히 표현할 줄 아는 사랑스러운 인물. 김지은은 "에너지 넘치고 말도 많고 밝은 점이 실제 저와 많이 닮았다. 백마리는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친구라 의상, 헤어에 신경을 썼다. 그 다음 말투와 제스처, 표정에 똑 부러짐과 당당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마리의 사랑스러움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김지은은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다. 처음 백마리는 차갑고 퉁명스러운 면이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저와 리딩을 해보고 '김지은이라는 사람 자체가 가져오는 발랄함이 있다. 사랑스러운 백마리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제시해주셨다. 저와 맞지 않는 면을 내세우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고자 했고, 그렇게 귀여운 백마리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백마리는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표현적인 부분에서 오버스러워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과를 보니 캐릭터가 좀 쎘던 것 같기도 하지만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기게 돼 좋았다"고 웃었다.


백마리의 사랑스러움은 천지훈 변호사 옆에서 배가 됐고, 의로운 법조인으로 성장했다. 이에 김지은은 천지훈 역을 연기한 배우 남궁민을 향해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닥터 프리즈너' '검은 태양' '천원짜리 변호사'까지 연달아 3번이나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지은은 "이렇게 (남궁민과) 인연이 이어졌다. 선배 덕분에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며 "하면 할수록 케미스트리가 좋아지는 것 같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떤 리액션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게 생겼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남궁민에 대해 "당근과 채찍을 잘 주는 선배다. 너가 아니였으면 백마리는 누가 했을지 상상도 안 간다는 칭찬도 받았다. 반면에 너것만 보지말고 전체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등의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함께 작품을 하면서 고마운 순간이 많았지만,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김지은 "제가 신중한 성격이라 혹여 남궁민 선배한테 피해가 갈까 봐 인터뷰 자리 같은 곳에서 감사하단 말도 못 했다. 나중에 여쭤보니 '괜찮다'고 말하더라. 이 자리를 빌어 남궁민 선배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거침없이 표현해도 된다는 점"이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이어 "'검은 태양' 출연 전까지 오랜 시간 쉬게 됐다. 힘들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채찍질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겁을 많이 내고 있었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가만히 있었고, 도전할 수 있었음에도 겁을 많이 냈다. 이번에는 백마리라는 캐릭터를 맡아 거침없이 표현했다. 조금은 더 나답게, 겁 없이 도전해도 되겠다는 걸 배웠다"고 털어놨다.

김지은은 전작 '타인은 지옥이다' '닥터 프리즈너' '검은 태양' '어게인 마이 라이프' 등으로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왔고,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이 연달아 큰 사랑을 받았다. 김지은은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출연 기회가 의도치 않게 끊겨버린 게 힘들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생겨 연이어 주연을 맡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과거 힘들었던 때를 회상한 김지은이다. 그는 "'타인은 지옥이다'를 찍고 나서 1년 반 정도 작품을 못 했다. 오디션을 봐도 떨어졌다.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 세 개를 동시에 하기도 했다. 패스트푸드, 주유소, 편의점, 고깃집, 옷가게, 백화점, 카페 등 셀 수 없이 많은 일을 해봤다"며 "계속 오디션에서 떨어져 이러다가 연기를 그만둘 수도 있겠다 싶더라. 고향으로 내려갈 생각에 살던 집까지 내놨었다. 이틀 뒤 '검은 태양' 오디션이 잡혔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경직된 연기를 보여주게 됐다.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비웠다. 4차 오디션까지 가게 됐고 붙었다"고 털어놨다.

끝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버텨온 김지은은 "연기를 포기하고 후회 안 할 자신이 없더라. 그래서 계속 연기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달려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지은은 그렇게 찾아온 기회들을 잡고 '천원짜리 변호사' 백마리로 결실을 맺었다. 그는 "항상 저에게 백점을 주고 싶다. 백점만큼은 노력했다는 마음에 주고 싶은 것이다. 올해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백점을 주고 싶다. 내년의 목표도 같다. 나태해지고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는 김지은이 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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