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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5.2%'가 아쉬운 이유 ['천원짜리 변호사' 종영]
작성 : 2022년 11월 12일(토) 10:13

천원짜리 변호사 종영 / 사진=SBS 캡처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우여곡절 끝에 '천원짜리 변호사'가 막을 내렸다.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지만, 잦은 결방과 불화 의혹 등의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을 맺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11일 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연출 김재현)가 종영했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 단돈 천 원으로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주는 변호사의 활극이다.

이날 마지막 회에서는 천지훈(남궁민)이 백마리(김지은)과 함께 최기석(주석태)과 관련된 증거를 수집해나갔다. 백마리는 백현무(이덕화)의 도움으로 JQ그룹 최기석 자료를 찾아냈다. 관련해 비자금 문서도 차민철(권혁범)의 진술로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위기를 느낀 최기석(주석태)은 천지훈을 부둣가로 불러낸 뒤, 총을 겨누며 위협했다. 이후 천지훈에게 과거 이주영(이청아)을 죽인 사실, 천지훈의 아버지를 협박했던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은 천지훈이 옷깃에 숨겨둔 카메라에 녹화되고 있었다. 결정적 진술을 받아낸 천지훈은 도망치려다 최기석이 쏜 총에 맞고 바다로 떨어졌다.

나예진(공민정)은 천지훈이 녹화한 영상을 증거로 최기석의 살인교사 및 살인 미수 혐의를 입증했다. 검찰에 체포된 최기석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고, 천지훈은 JQ그룹 게이트 특별 검사로 임명됐다. 천지훈은 3개월 뒤 본래 사무실로 복귀했다. 사무장(박진우), 백마리도 함께였다. 천지훈은 이들과 끝까지 천원짜리 변호사로 남기로 했다.

천원짜리 변호사 종영 / 사진=SBS 캡처


'천원짜리 변호사'는 남궁민이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이후 선보이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기대에 부응하듯 남궁민표 법정 활극은 시작부터 생생했다. 남궁민은 선글라스, 화려한 정장, "가자고"라는 독특한 말투로 괴짜 변호사 천지훈 그 자체를 그려냈다. 때론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로 코믹함을 극대화하면서도 의뢰인을 대하는 마음만큼은 진중하게 가져갔다. 완급 조절된 연기력은 천지훈이란 캐릭터를 마냥 웃기지도, 무겁지도 않게 보여줬다.

'가족의 복수'라는 큰 이야기 아래 빠른 내용 전개도 몰입도를 더했다. 천지훈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겼다. 사채, 누명 쓴 전과자, 입주민 갑질, 중고차 사기 등의 사건을 1회 혹은 2회 만에 풀어내 통쾌함을 선사했다. 중반부터는 천지훈과 아내 이주영의 서사를 함축적으로 담아내 이후 천지훈의 복수를 납득하게 했다.

'천원짜리 변호사'의 메시지 또한 분명했다. 억울하고 힘없는 의뢰인을 변호하는 천지훈, 로펌 로열패밀리이지만 천지훈 곁에서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를 배우는 검사시보 백마리. 히어로 같은 법조인이 악을 응징하고, 승리한다는 권선징악 교훈은 대리만족을 안기기 충분했다.

하지만 후반부부터 꺾인 기세가 아쉽다. 점차 늘어난 찜닭, 커피 등의 간접광고는 집중을 방해했다. 천지훈의 과거사가 공개된 후 본격적으로 복수에 들어가는 전개가 시작돼야 했지만, 결방으로 흐름이 끊겼다. 총 3차례의 결방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까지 겹쳐 종영을 며칠 남기고 주 1회 편성이 되고 만 것. 여기에 제작진과 작가의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기존 14회로 기획된 것과 달리 12회로 축소 편성된 것도 의문을 남겼다. 제작진은 "완성도 높은 결말을 위해 12부작 종영을 결정했다"고 해명했으나 통상 인기 드라마를 축소 편성하지 않기에 대중을 설득하진 못했다.

여러 잡음과 뚝 끊긴 흐름은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꾸준히 12%대 이상을 유지하다 8회에선 15.0%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 1회 방송이 된 10회, 11회는 13%대로 떨어졌다. 최종화에선 15.2%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초반 기세를 미루어본다면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잡음에도 배우들의 호연, 살아있는 캐릭터, 선한 메시지, 사이다 같은 전개는 '천원짜리 변호사'를 이끌었다. 덕분에 최종회에서 15.2%라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시청자들의 아쉬운 반응은 계속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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