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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평가전서 '랭킹 62위'에 스리백 테스트…무얼 남겼나 [ST스페셜]
작성 : 2022년 11월 12일(토) 00:07

김영권(오른쪽) / 사진=방규현 기자

[화성=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스리백 전술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실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다. 벤투호는 다음날(12일) 월드컵에 참가할 최종 엔트리 26인을 확정짓고, 14일 카타르로 출국한다.

하지만 벤투호는 출국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경기력과 전술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FIFA 랭킹 28위, 아이슬란드는 62위로, 전력에서 월등히 앞선 상대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올 1월 튀르키예 원정에도 5-1 대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벤투호는 홈에서 치른 친선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물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나폴리), 황인범, 황의조(이상 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등 대부분의 유럽파가 아직 리그가 끝나지 않아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치른 경기였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또한 유럽 리그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1.5군을 꾸려 경기에 나섰다. 피차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한국은 박지수-김영권-권경원으로 이뤄진 스리백을 가동하며 홍철-윤종규를 받치는 라인업을 내세웠다. 변화를 시도하는 편이 아닌 벤투 감독이 월드컵 직전 경기에서 잘 가동하지 않던 스리백 전술을 내세웠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8년 8월 대표팀에 부임한 벤투 감독은 2019년 초반에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을 뿐, 대부분의 경기에서 포백 전술을 사용했다. 가장 최근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권경원(감바오사카)-박지수(김천상무)의 스리백을 가동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수비수들간의 오랜 합이 중요한 스리백 전술을 꺼내들었다. 또한 주축 수비수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서 꺼내든 의외의 카드였다.

권경원 / 사진=방규현 기자


결국 한국은 불안함을 노출할 수 밖에 없었다. 볼 점유율을 많이 내주지 않았지만, 한번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상대에게 자꾸만 뒷 공간을 허용했다. 전반 11분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도록 상대 공격수에게 허점을 내줬고, 1분 뒤에는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후반 19분에는 교체 투입된 선수에게 곧바로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김영권이 가까스로 걷어냈지만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결과는 1-0 승리였지만, 랭킹 62위인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서 새 전술을 가동했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는다.

물론 스리백은 실험적인 전술일 수밖에 없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에서 꺼낸 스리백 전술의 효용성에 대해 "이번에 준비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오늘 전술 시스템 자체가 월드컵에서 쓸지 의문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 쓸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무너진 수비 조직력을 노출한 상황에서 벤투호는 단기간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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