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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준형, 사과 없는 실망스러운 복귀 [ST이슈]
작성 : 2022년 11월 11일(금) 17:16

용준형 복귀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잘못을 인정했다면 정확한 사과도 필요하다. 사과가 없다면 잘못을 인정한 것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다. '정준영 단톡방' 사건에 연루됐던 가수 용준형의 이야기다.

용준형은 10일 새 앨범 '로너'(LONER)로 컴백했다. '정준영 단톡방' 사건 이후 약 4년 만이다.

용준형은 지난 2019년 가수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사건에 연루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정준영은 자신이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단체톡방에 공유했다. 용준형을 비롯해 가수 로이킴 등이 해당 단체방 멤버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용준형은 논란이 일자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후 1대 1 대화방으로 관련 동영상을 공유받았단 사실이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용준형은 이후 "불법 촬영물을 받은 적이 있고, 관련해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다"고 말을 번복했다.

용준형의 거짓말은 분노를 대중과 팬들의 분노를 사기 충분했다. 하이라이트 멤버였던 용준형은 그룹을 탈퇴하고 약 1개월 뒤 군으로 입대했다.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여론을 의식해 빠른 입대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 용준형이 2020년 11월 소집해제 후 2년 만에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정준영 단톡방' 꼬리표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 특히 논란이 있던 연예인들의 복귀는 잣대가 엄격하다. 과거 잘못을 인정했더라도 다시 한번 자아성찰과 사과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용준형이 택한 건 '은근슬쩍 넘어가기'로 보이기 충분했다. 그는 당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어떤 단톡방에 속해있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대화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바로잡지 못한 게 잘못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관련해 쏟아진 여러 질문에도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앨범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 "팬들을 기다려주신 걸 생각하며 완성도 높이려 했다"는 등으로 답을 피했다.

결국 명확한 사과는 없었다. 용준형은 자신에 대한 비판과 잘못을 분명히 인지했지만, 그뿐이었다. 사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우회적으로 돌리려는 대처로 보일 법했다.

사건 후 공백기도 다소 가볍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용준형은 "먹고 싶었던 것들 많이 먹고, 찐 살들은 빼고, 푹 쉬기도 했다. 가족들과 특히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용준형은 "앞으로 좋은 일로만 인사드리겠다"는 말로 간담회를 마쳤다. 향후 활동이 '좋은 일'로 비치기 위해선 첫 단추를 잘 뀄어야 했다. 날 선 여론 속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용준형이지만, 오히려 실망스러움만 더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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