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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행 티켓 거머쥔 32개국의 전력은?② [ST월드컵스페셜]
작성 : 2022년 11월 13일(일) 07:01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카타르월드컵은 오는 21일 오전 1시(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의 시작은 조별리그다. 총 32개국이 4팀 씩 8개조로 나뉘어 상위 2개팀에게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월드컵 개막이 목전으로 다가온 현재 각 조별 본선 진출국들에 대해 살펴보자.

E조(독일, 스페인, 일본, 코스타리카)

2014 러시아월드컵에서 정상에 섰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한국에 0-2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독일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유로 2020에서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부진에 시달렸지만 이후 지휘봉을 잡은 한지 플릭 감독이 재빠르게 팀을 추슬렀다. 그 결과 이어진 월드컵 예선에서 7연승을 거두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있다. 세대교체가 잘 이뤄진 가운데 강력한 압박 전술인 특유의 게겐프레싱이 팀에 잘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것은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과거 유로 2008,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 등 메이저대회 3연패를 이뤘던 당시와 비교하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페란 토레스, 로드리, 페드리, 가비 등 젊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포지션 곳곳에 포진해 있다. 여기에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 베테랑들의 존재감도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의 선전을 예상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던 일본은 괜찮은 전력이지만, 하필 독일과 스페인 등의 압도적인 강팀과 한 조에 속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1일 발표된 최종명단을 보면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축구를 할 지 예상할 수 있다. 공격수는 단 3명 뽑힌 반면 무려 9명의 수비수가 선발됐다. 실점을 최소화하며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리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일본의 강력한 수비는 지난 6월 A매치에서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단 한 골(0-1패)만 내주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1990, 2006, 2014, 2018년에 이어 5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도 강력한 수비와 재빠른 역습이 돋보이지만, 조 편성 운이 따르지 않은 모양새다. 독일, 스페인은 물론 일본도 쉽지 않은 상대다. 현실적으로 16강 진출이 어려워 보인다.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F조(벨기에, 크로아티아, 모로코, 캐나다)

벨기에는 루카쿠와 케빈 더브라위너, 아자르 등 '황금 세대'들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2018년 10월 FIFA 랭킹 1위로 올라선 후 2022년 2월까지 무려 3년 4개월 간 정상을 지켰다. 다만 이 벨기에의 황금 세대들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우승 도전이다. 대부분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에이징 커브'를 보이고 있기 때문. 조별리그 통과는 유력해 보이지만, 더 나아가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살레마커스와 더 케텔라에르 등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는 화려한 패스 플레이와 간결한 역습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는 월드컵 예선에서도 잘 드러났다. 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타며 H조에서 7승 2무 1패를 기록, 손쉽게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에이스 루카 모드리치가 마지막 월드컵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수비진에서도 그바르디올, 에를리치, 슈탈로 등 젊은 피들이 팀에 잘 녹아들었다.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아프리카의 최강팀 모로코는 지난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에 도전하지만, 전방은 밝지 않은 편이다.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재빠른 역습이 강점이지만 위에 언급한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에 비해 전력이 비교적 떨어지기 때문. 현실적으로 최하위를 벗어나기 위해 캐나다와 피튀기는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한 캐나다도 나쁘지 않은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지만 선수들의 개인 기량, 경험 등 모든 면에서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에 비해 열세다. 쉽지 않은 월드컵 본선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네이마르(파란색 유니폼 10번) / 사진=Gettyimages 제공


G조(브라질, 스위스, 세르비아, 카메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에 단 1번도 결석하지 않은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5번)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FIFA 랭킹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브라질은 막강한 공격력이 가장 큰 강점이다.

현지시각으로 7일 발표된 최종명단을 보면 네이마르와 안토니, 가브리에우 제주스,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 등 무려 9명의 공격수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카세미루(MF), 치아구 시우바(DF), 알리송(GK) 등 중원에서부터 골키퍼까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도 라인업에 포함되며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유로 2020 우승팀인 이탈리아를 제치고 월드컵 본선에 나선 스위스도 유럽의 다크호스 중 하나다. 이름값이 높은 선수는 없지만 조직력이 좋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브라질에게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두 나라를 상대로는 충분히 승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선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플레이오프에 빠뜨리고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세르비아도 만만치 않다. 두샨 블라호비치와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포진한 공격진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측면 수비가 다소 불안하지만 스위스와 함께 조 2위를 놓고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8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의 강팀 카메룬은 조 편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강한 수비와 빠른 역습이 주 전술이지만 위의 세 나라에 비해 전력이 다소 떨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 사진=DB


H조(포르투갈, 우루과이, 대한민국, 가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H조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꼽힌다. 노쇠화로 인한 호날두의 경기력 저하가 최근 두드러지지만 주앙 펠릭스, 후벵 디아스 등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젊은 공격수들이 그의 뒤를 받칠 예정이다. 다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은 분명한 숙제다.

'지옥의 남미예선'을 3위(8승 4무 6패)로 통과한 우루과이는 한국과 2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전망이다.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팀의 주축들은 루이스 수아레즈, 에딘손 카바니 등 베테랑들이다. 이 선수들의 경험은 본선무대에서 강점이 될 수도 있지만 약점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체력적인 부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뒤를 받치는 파쿤토 펠리스트리, 마티아스 올리베 등 젊은 선수들이 있기에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을 노리고 있다. 가능성도 나쁘지 않은 편. 2018년부터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이 4년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축구 철학을 팀에 잘 불어넣었으며 선수들도 벤투 감독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다. 손, 발을 오랜기간 맞춰 조직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다만 벤투호는 최근 에이스 손흥민이 안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악재가 터졌다. 손흥민은 모든 공격 루트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벤투호에서 절대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다. 설사 손흥민이 부상을 안고 월드컵에 출전하더라도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이 밖에도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최근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H조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가나도 결코 얕볼 수 없는 팀이다. 타리크 램프티와 이니카 윌리엄스 등 이중 국적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합류시키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이는 양 날의 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기존 선수들과 조직력이 맞지 않는다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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