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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행 티켓 거머쥔 32개국의 전력은?① [ST월드컵스페셜]
작성 : 2022년 11월 12일(토) 07:01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카타르월드컵은 오는 21일 오전 1시(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의 시작은 조별리그다. 총 32개국이 4팀 씩 8개조로 나뉘어 상위 2개팀에게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월드컵 개막이 목전으로 다가온 현재 각 조별 본선 진출국들에 대해 살펴보자.

A조(네덜란드, 세네갈, 에콰도르, 카타르)

A조에서 가장 강호로 꼽히는 팀은 루이 판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후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후 세대교체가 잘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1년 판할 감독 부임 이후 네덜란드는 카타르월드컵 지역예선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등 공식전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다만 현재 판할 감독이 건강이 좋지 않아 다니 블린트 수석코치가 사실상 감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H조에서 2위 일본과 승점, 골 득실 등이 같은 가운데 페어플레이 점수에 발목이 잡히며 3위로 탈락했던 세네갈은 카타르에서 16강에 다시 도전장을 낸다. 2021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기세가 매우 좋다. 하지만 에이스 사디오 마네가 9일 정강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아직까지 마네의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만약 마네가 빠진다면 세네갈로서는 그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된다.

'지옥의 남미예선'을 4위로 통과한 에콰도르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안정적인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홈과 원정에서의 경기력이 상반된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카타르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개최국 자격으로 톱시드를 받았지만 조 편성 운이 따르지 않은 모양새다. 경험, 개인 기량 등 모든 면에서 A조 최약체로 꼽히는 가운데 일방적인 응원과 현지 특유의 날씨 등 홈 어드밴티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B조(잉글랜드, 미국, 이란, 웨일스)

B조 최강팀은 단연 잉글랜드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유로 2020에서도 준우승을 달성했다. 풍부한 선수층을 비롯해 신, 구 조화가 잉글랜드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2016년부터 잉글랜드의 지휘봉을 잡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주축 선수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봤다는 사실도 잉글랜드를 이번 월드컵에서 강호로 꼽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2014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격하는 미국은 변수가 가장 많은 팀 중의 하나다. 전 포지션에 걸쳐 젊고 실력있는 선수들로 세대교체에 성공했지만, 월드컵 본선무대를 처음 밟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대개의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첫 경기인 웨일스전을 잘 치를 필요가 있다.

아시아의 강호 이란은 최종예선에서 '라이벌' 한국에 패하는 등 다소 애를 먹긴 했지만,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9월 복귀한 후 '역습의 최강자'라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특히 9월 A매치에서는 한국과 본선에서 격돌하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기도 했다. 이번 대회가 홈이나 다름없는 중동에서 치러진다는 점도 이란에게는 호재다.

1958 스웨덴월드컵 이후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하는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 애런 램지 등 왕년에 유럽 축구계를 휩쓸었던 스타플레이어들이 건재한 팀이다. 다만 이 선수들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월드컵 본선과 같은 큰 무대 경험이 전무하다. 베테랑 선수들도 월드컵 무대 경험이 없고 다소 노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본선에서는 고전이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 / 사진=Gettyimages 제공


C조(아르헨티나, 멕시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리오넬 메시의 팀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2018년부터 아르헨티나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지도력도 점점 완숙해지고 있으며 그 결과는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으로 돌아왔다. 다만 메시의 노쇠화와 경기가 풀리지 않을 시 흐름을 바꿀 전술이 부족하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16강의 단골 손님이지만, 항상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던 멕시코도 C조의 다크호스다. 멕시코의 가장 큰 강점은 자국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과 기동력 및 저돌적인 압박이다. 그러나 멕시코는 그동안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엑토르 모레노, 엑토르 에레라, 기예르모 오초아 등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베테랑들이 아직도 주전으로 뛰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된다.

유럽 지역예선 I조에서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행 막차를 탄 폴란드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공격진이 가장 큰 강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레반도프스키와 피오르트 지엘린스키를 제외하면 경기를 주도해 나갈 다른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레반도프스키의 경기력마저 비교적 떨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서 다소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2년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부분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대표팀이 구성됐기에 조직력이 탄탄하다. 게다가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가 자국에서 멀지 않은 만큼 어느정도의 '어드밴티지'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개국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분명한 사실. 16강 진출은 어려워 보인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의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D조(프랑스, 덴마크, 튀니지, 호주)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킬리앙 음바페를 비롯해 앙투앙 그리즈만, 카림 벤제마 등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 주역들이 여전히 팀 내 핵심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 빙가 등 새 얼굴들도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었다. 하지만 프랑스가 2연패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부상으로 이탈한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의 공백 지우기라는 숙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이 자리를 채워야 할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이란 큰 무대의 중압감을 얼마나 잘 극복하는지가 관건이다.

다크호스 덴마크는 지난해 펼쳐진 유로 2020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있다. 유로 2020 대회 중 심장 문제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쓰러졌지만, 이는 덴마크를 '원팀'으로 만들었고 선수들의 정신무장도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유럽 예선도 9승 1패를 기록, F조 1위로 가볍게 통과했다. 조직력이 탄탄하고 '중원 사령관' 에릭센마저 건강하게 돌아온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선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

북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는 단단한 조직력과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다. 튀니지는 역대 15차례의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르며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지만, 4골 차 이상으로 크게 대패한 적도 없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프랑스, 덴마크에 비해 전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16강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세아니아에 위치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예선에 참가하는 호주는 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아랍 에미리트,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페루를 차례로 누르고 천신만고 끝에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해리 키웰, 팀 케이힐 등 간판스타들이 있던 시절에 비하면 선수단의 무게감이 확실이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고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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