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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문화와 사람들이 내 영혼 성장시켜"…성숙해진 푸이그의 진심
작성 : 2022년 11월 09일(수) 09:21

키움 푸이그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아름다운 사람들이 내 영혼을 성장시켰다"

키움 히어로즈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SSG랜더스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4패에 그친 키움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SSG에 넘겨주게 됐다.

경기 후 키움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아름다운 사람들은 내 영혼을 성장시켰다. 여러분 모두는 나에게 새로운 삶과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고 국내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0.277의 타율과 132홈런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푸이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의 유니폼을 입었다. 실력은 확실하지만, '악동'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과거의 말썽들이 언젠가는 그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푸이그를 이러한 예상을 깨버렸다. 정규리그에서 0.277의 타율과 21홈런 73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주루 플레이시 항상 전력질주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 팬들과도 항상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연일 호평을 받았다.

푸이그의 소속팀 키움도 올해 가을야구에서 인상깊은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KT위즈, LG 트윈스를 연달아 제쳤다. 아쉽게 KBO리그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선전이었다.

푸이그는 "약속한 챔피언 트로피를 가지고 오지 못해 죄송하지만 이번 기회로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사랑하는 저의 영웅들이여. 우리는 모든 것을 지배하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푸이그는 "한 시즌 동안 저를 돌봐주신 감독님, 모든 코치님, 매니저님, 선수들과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분 전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 여러분의 열정 그리고 응원과 사랑에 또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더 이상 악동, 이방인이 아닌 영웅군단의 진정한 가족으로 자리잡은 푸이그. 우리는 내년에도 그를 볼 수 있을까. 푸이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그것은) 오직 신만이 알 수 있는 일"이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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