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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고 나타난 주장 한유섬, 정용진 구단주 격려에 눈물
작성 : 2022년 11월 09일(수) 00:07

한유섬(왼쪽)과 SSG 정용진 구단주 / 사진=방규현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우승이 결정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으로 실려나간 선수가 있다. 바로 SSG 랜더스의 주장 한유섬이다.

한유섬은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S 6차전에서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0-2로 뒤진 3회말 2사 2,3루에서 1루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한 한유섬은 팀의 2득점을 견인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후안 라가레스의 타구를 유격수가 놓치는 과정에서 2루를 지나 3루를 뛰던 한유섬은 주루 도중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다.

3루에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한유섬은 결국 일어나지 못했고, 구급차에 실려나가 팬들의 걱정을 더했다.

한유섬의 부상 부위는 햄스트링이었다. 경기 후 시리즈 MVP로 선정된 김강민은 인터뷰에서 "사실 햄스트링 쪽에 이슈가 있었다. 그래서 나 대신 (한)유섬이가 오래 뛰다가 저렇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한유섬이 교체된 사이 SSG는 선발투수 윌머 폰트의 호투와 6회말 1사 2,3루에서 나온 김성현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승리로 4승을 선점하며 창단 2년 만의 통합 우승, 2018년 이후 4년 만의 우승, 2010년 이후 12년 만의 통합 우승 기록을 모두 썼다.

이날 한유섬은 정용진 구단주와 김원형 감독, 선수단이 나란히 선 가운데 진행한 우승 세리머니에서 목발을 짚고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등장했다.

관중들이 한유섬의 이름을 연호하는 가운데, 정 구단주는 한유섬에게 발걸음을 옮겨 우승 메달을 걸어줬다. 한유섬은 복받치는 듯 그대로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처음 주장을 맡은 한유섬은 간절함을 자신의 몸으로 보여줬고, 동료들과 함께 KBO 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이룬 기쁨을 눈물로 나눴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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