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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에서 KS까지' 키움의 도전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ST스페셜]
작성 : 2022년 11월 09일(수) 07:01

키움 선수단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비록 창단 최초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가을야구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보여준 모습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키움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SSG랜더스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4패에 그친 키움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SSG에 넘겨주게 됐다.

비록 아쉽게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올해 가을야구에서 키움은 충분히 인상깊은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3위를 놓고 KT위즈와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키움은 이를 비웃듯 정규리그 마지막 날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을야구에서도 키움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3위 경쟁자였던 KT와 다시 만나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진출권을 따냈다.

PO 상대는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를 달성했던 LG 트윈스. LG가 올해 정규리그에서 구단 역대 최다승인 87승(2무 55패)을 거둘 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키움의 우세를 점치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키움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1차전을 3-6으로 내줬지만 이후 세 경기를 연달아 잡으며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의 선전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가을야구가 길어지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고, 무엇보다 상대가 올해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다른 팀에게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또 다시 예상을 뒤엎었다. 1일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1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한 것. 이후 2경기를 연달아 내줬지만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4차전을 6-3으로 이기며 SSG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키움은 이후 5차전과 6차전을 연달아 패하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과 투혼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명과 울림을 줬다. 지난 7일 5차전(키움 4-5 패)이 열린 SSG랜더스필드에서 기자와 만난 한 키움 팬은 "최근 이태원 참사 등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데 키움의 야구를 보며 많은 위로와 감명을 받는다.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키움은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지난 2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키움을 제치고 통합우승을 차지한 SSG는 227억 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단 연봉 총액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키움은 56억 원으로 9위에 그쳤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올해 준우승을 뛰어넘는 성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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