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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 형의 '통 큰' 투자, SSG의 통합우승 이끌다 [ST스페셜]
작성 : 2022년 11월 08일(화) 20:48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화끈한 투자가 SSG랜더스의 통합우승이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4-3으로 이겼다.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남에게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던 SSG는 이로써 한국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 통합우승과 마주하게 됐다.

SSG의 통합우승은 정용진 구단주의 '통 큰' 투자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정용진 구단주가 부회장으로 있는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월 SK 와이번스를 1352억 원에 인수해 3월 말 SSG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야구단 인수는 '야구광'으로 알려진 정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됐다.

프로야구단 인수 소식에 당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국내 프로야구단의 적자 지속이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선수단의 연봉 상승 등 비용은 빠르게 느는 데 반해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큰 변화가 없어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정용진 부회장의 투자에는 거침이 없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를 당시 역대 최고 연봉(27억 원)에 입단시켰으며 자유계약선수(FA)로 최주환(4년 최대 42억 원), 구원투수 김상수(2+1년 최대 15억5000만 원)를 영입했다.

첫해 성적이 6위에 그치자 정 부회장의 투자는 더 크고 과감해졌다. FA 권리를 앞둔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을 연장 계약으로 붙잡았으며 MLB에서 활약하다 국내행을 고려하던 좌완 에이스 김광현도 81억 원이라는 거액의 연봉으로 복귀시켰다.

정 부회장의 투자는 단순히 선수 영입에 그치지 않았다.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좋은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MLB를 경험한 추신수의 조언을 들어 클럽하우스를 빅리그 구단 급으로 리뉴얼했다. 새 라커룸에는 실내 타격 훈련장과 수면실 및 사우나까지 만들어져 선수들이 시즌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퓨처스(2군)리그 연습장의 냉난방도 개선했다.

단순한 투자 외에도 정 부회장의 존재감은 여러 방면에서 컸다. 시즌 중 수시로 홈 구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했고, 팬들과는 SNS를 통해 적극 소통했다. 선수단과 팬들은 이런 그에게 '용진이 형'이라는 친근한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런 정 부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SSG는 개막 10연승을 달리는 등 거센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KBO리그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거센 돌풍을 일으키던 키움마저 따돌리며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SSG의 통합우승이 야구계에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것은 바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 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간단하고도 당연한 명제다. 다가오는 2023시즌에서는 다른 9개 구단도 SSG의 사례를 본받아 부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기를 바라본다.

우승을 자축하는 김광현(왼쪽)과 이재원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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