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유해란(21, 다올금융그룹)이 타이틀 방어와 대상 역전극에 도전한다. 이소미(23, SBI저축은행)가 3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2'(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이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794야드)에서 열린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 시즌 대상포인트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유해란은 타이틀 방어와 대상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두 달 전부터 좋지 않았던 샷감이 제주도 대회를 기점으로 좋아졌다. 이번 주는 기대가 크다"며 "타이틀 방어를 목표로 경기하겠다.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코스에서 최근 2년 동안 우승과 준우승을 하는 등 유독 좋은 성적을 낸 유해란은 "그린이 빠르고 언듈레이션이 많은 골프장을 좋아하는데 이 코스가 딱 그렇다. 날씨도 쌀쌀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상포인트 부문 1위인 김수지(26, 동부건설)와 2위인 유해란의 격차는 68포인트.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점수가 70포인트이기 때문에 유해란이 우승을 차지하고 김수지가 톱텐에 들지 못하면 역전도 가능하다. 최저타수상 또한 2위인 유해란이 1위인 김수지와 타수 차를 크게 벌이면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주간 제주도에서 연달아 우승한 이소미의 '3주 연속 우승"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KLPGA투어 3주 연속 우승 기록은 1996시즌 박세리(45), 1997시즌 김미현(45), 2008시즌 서희경(36) 등 단 세 명 만이 가지고 있다. 이소미가 서희경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이소미는 "2주 연속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요즘 아이언 샷감이 특히 좋다"며 자신감을 보인 뒤, "2주 동안 제주도 그린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번 대회 그린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추위에 굉장히 약한 편인데 이번 대회는 추위와의 싸움이 될 것 같아서 보온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소미는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우승을 목표로 잡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은퇴 경기에 나섰던 최나연(35, 대방건설)이 이번 대회 출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생애 첫 프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대회와 각별한 최나연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대회다. 나에게 의미가 큰 대회여서 꼭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싶었다. 시작이 KLPGA 투어였기 때문에 지금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다"며 마지막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최나연은 "여러 일정으로 연습에 매진하지는 못했지만,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어서 추운 날씨에 잘 대비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서 나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즌 5승을 일궈낸 최강자 박민지(24, NH투자증권)가 2년 연속 시즌 6승을 올리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고, 신인상에 올랐지만 아직 우승은 없는 이예원(19, KB금융그룹)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가을 여왕 김수지와 임희정(22, 한국토지신탁), 정윤지(22, NH투자증권), 박지영(26, 한국토지신탁)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도 모두 출전해 최종전 트로피를 두고 치열한 샷 대결을 펼친다.
상금순위 60위까지 주어지는 '2023시즌 정규투어 시드권' 쟁탈전도 치열하다. 현재 61위인 김희준(22,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62위 정지민2(26, 대우산업개발)와 63위 손예빈(20, 나이키) 등 상금순위 61위에서 70위 사이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가운데, 6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려는 선수들과 60위 이내로 진입하려는 선수들의 살얼음판 생존경쟁도 지켜볼 만하다.
SK쉴더스와 SK텔레콤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주관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올레TV, LG유플러스, A.tv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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