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남녀컬링 대표팀이 제1회 범대륙컬링 선수권대회(PCCC)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컬링연맹(회장 김용빈)은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7일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대회에서 남녀 컬링 국가대표팀이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컬링선수권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남자 4인조 컬링 대표팀 서울시청(스킵 정병진, 서드 이정재, 세컨드 김민우, 리드 김태환)은 7일(한국시각) 캐나다 캘거리 윈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캐나다(팀 구슈)에 3-11로 패했다.
여자 4인조 대표팀 춘천시청(스킵 스킵 하승연, 서드 김혜린, 세컨드 양태이, 리드 김수진)도 이날 일본(팀 후지사와)과 연장까지 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6-8로 석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7승 1패, 3위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서울시청)은 미국(팀 피터슨)을 9-6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일본(팀 야나기사와)에 8-2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캐나다와 우승을 놓고 결전을 벌였다.
서울시청은 1, 2엔드에서 3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3엔드에서 1점을 획득했지만, 4. 5엔드에서 곧바로 무려 7점을 허용하며 1-10으로 사실상 경기를 내줬다.
이후 캐나다는 7엔드 1점을 추가하고 한국은 6, 8엔드에 1점씩을 더했지만 원했던 대량 득점은 나오지 않아 패배를 인정하는 악수를 청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의 스킵 정병진은 "충분히 해볼만한 경기였는데 생각했던 플레이가 안나와서 많이 아쉬웠다"면서 "그래도 첫 PCCC였는데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대표팀 첫 일정으로 나쁘지 않은 성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준비를 잘해서 내년 4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 남자 최초의 메달을 딸수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재봉 감독은 "선수들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심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한번더 느꼈다"면서 "앞으로 여건이 허락된다면 세계랭킹 10위권 내의 팀들을 ?아다니면서 우수한 팀들과 연습경기를 많이 해서 경험을 쌓는다면 세계선수권대회에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여자 4인조 대표팀인 춘천시청(스킵 스킵 하승연, 서드 김혜린, 세컨드 양태이, 리드 김수진)도 같은 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린 제1회 2022 범대륙(PCCC) 컬링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후지사와 사츠키가 이끄는 일본에 연장 접전 끝에 6-8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전은 일본(팀 후지사와)과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2엔드에 먼저 2점을 내준 한국은 3엔드 1점, 5엔드에 2점을 뽑아내며 4엔드에 1점을 추가한 일본과 3-3 동점을 만들고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 일본의 공세가 이어지며 6, 7, 8엔드에 1점씩 스틸로 3점을 보탰다.
3-6으로 뒤진 한국은 9엔드 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한국은 9엔드 2점을 낸 뒤 10엔드에 완벽한 스틸에 성공하며 6-6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은 일본은 연장 11엔드 2점을 보태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대표팀 스킵 하승연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조금 부족했다"면서 "아직 젊은 팀이고, 여전히 성장 할 수 있는 팀이라 매우 자랑스럽다. 준비를 잘해서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준 코치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앞으로 부족한 부문을 훈련을 통해 보완하고 집중하면서 내년 3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서 꼭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컬링연맹 관계자는 "제1회 범대륙컬링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모두 준우승을 차지해 기쁘며 출전한 선수 및 스텝들 모두 고생 많았다"며 "향후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생각하며 이번 경기 결과를 토대로 다음번 참가할 세계컬링선수권대회에서는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한국 남녀 컬링국가대표팀은 '2022 범대륙컬링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해 세계 컬링 선수권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으며 이에 따라 내년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BKT 타이어&OK타이어 세계 선수권 대회, 내년 3월스웨덴 샌드비켄에서 열리는 2023 LGT 세계 여자 컬링 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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