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본 적 없는 테러물이다. 일상 생활의 소음이, 누군가의 목숨을 노리는 도화선이 된다. 테러물의 새로운 지평선을 연 '데시벨'은 깔끔하지 않은 엔딩마저 이야기의 힘이 된다.
7일 서울시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데시벨'(감독 황인호·제작 이스트드림시노펙스)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돼 황인호 감독, 배우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가 참석했다.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 강도영(김래원)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극이다.
◆사운드 테러 액션극, 테러물의 새로운 도전
'데시벨'은 '소음 반응 폭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앞세웠다. 그동안 공개됐던 테러극과 차별점을 둔 지점이다.
이에 대해 황인호 감독은 "소리 폭탄이 일반 폭탄과 다르다. 소리는 주인공이라도 제어할 수 없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영화에서 테러범의 설계는 공공의 이익을 해치려는 것이 아닌, 그날을 되새기며 똑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주인공이 제어할 수 없는 폭탄이 필요했고, 그렇게 소리 폭탄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장→고층빌딩 오가는 과감한 액션
대형 축구 경기장, 넓은 파도풀이 구비된 워터파크, 고층 빌딩까지, '데시벨' 속 테러범의 다양한 타깃은 실제 CG 없이 특수효과만으로 리얼함을 살렸다.
여기에 대역 없이 주연을 맡은 김래원이 직접 액션을 소화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주인공 강도영 역의 김래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여러 가지 액션신들이 있어서 대역이나 CG 처리하기로 협의가 됐었다"며 "근데 현장에 가서 의논을 해보니 영화 완성도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됐고, 욕심을 내다보니 제가 다 하게 됐다. 비교적 만족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기자 오대오 역으로 출연한 정상훈은 "김래원이 스턴트 액션을 준비하면서 리허설을 했었다. 제 입장에선 위험한 장면이 많아서 조금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상훈은 "스턴트는 전문 배우분들이 하실 줄 알았는데 김래원이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너무 무서웠다. 실제로는 제가 형인데 '쫄지 말자' 생각해서 같이 액션을 하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쫓고 쫓기는 액션 테러극, 그 결말은
'데시벨'은 테러범을 잡기 위한 주인공들의 고군분투가 담겨있다. 다만 여느 테러물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권선징악을 향해 달려가진 않는다.
이에 대해 황인호 감독은 "테러범의 동기가 있지만, 저는 그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사에 그런 내용들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감독은 "극 중 강도영은 가족을 구한 다음에도 가족을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됐다. 테러범도 마찬가지였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삶을 다루고 싶었다"고 스포일러를 피해 답했다.
이와 함께 황인호 감독은 "마무리가 일반 액션 영화처럼 깔끔하게 끝나지 않고 여운이 남는다. 저는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데시벨'은 16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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