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예비신부' 오지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오지현은 5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단독 3위였던 오지현은 이로써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나희원과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대회는 오지현의 올 시즌 마지막 대회로 예정돼 있다. 이 대회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오지현은 1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시우와 결혼한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제주도도 오지현과 인연이 깊다. 현재 정규투어 통산 7승을 올리고 있는 오지현은 개인 6승과 7승을 모두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따낸 바 있다.
이처럼 많은 의미가 있는 이번 대회에서 오지현은 지난해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1년 3개월 만에 통산 8승을 노리고 있다.
오지환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쾌조의 샷감을 자랑했다. 4번홀(파4)과 6번홀(파5), 9번홀(파4)을 모두 버디로 장식했다. 17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했지만 공동 선두에 오르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지현은 경기 후 "전반에는 생각처럼 플레이가 생각처럼 잘 풀려서 괜찮았다. 후반에는 바람도 많이 불고 전반보다 긴 클럽을 잡는 홀들이 많아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쉽다"고 3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앞서 말했듯이 오지현은 제주도에서 2차례의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제주도에 올 때마다 좋은 마음 가짐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또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으로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공동 선두인 나희원에 대해서는 "샷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캐디와 전반 내내 감탄하면서 플레이했다. 내일 공동 선두로 플레이하는 만큼 같이 좋은 경쟁을 보여드리겠다"고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오지현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나희원은 2016년부터 KLPGA 정규 투어 149개 대회에 나왔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선수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 순위 60위에 머물고 있는 나희원은 다음 시즌 정규 투어 출전권 커트 라인에 턱걸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이 절실하다.
그는 "우승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면 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우승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7언더파 209타의 임희정이 1타 차로 오지현, 나희원을 맹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소미가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하며 홍정민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1위였던 정연주는 이날 8타를 잃는 부진 속에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0위까지 추락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의 또다른 관전포인트인 상금과 대상 부문 1위 쟁탈전은 6일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게 됐다.
상금 1위 박민지가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6위에 위치한 가운데 상금 2위 김수지는 이븐파 216타로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둘의 상금 격차는 2억1000만 원인데 시즌 최종전인 다음 주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2억 원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가 끝났을 때 둘의 상금 격차가 2억 원 이상일 경우 박민지의 상금왕 2연패가 확정된다.
대상 부문의 경우 김수지가 1위이고 유해란이 2위인데 김수지가 공동 23위에 그친 반면 유해란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유해란이 대상 경쟁을 시즌 최종전까지 넘기려면 이번 대회에서 9위 안에 들고 김수지는 10위 권 밖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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