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모든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투혼을 발휘해 더그아웃에서 감명을 받았다. 투지를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키움 히어로즈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SSG랜더스와의 4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이로써 키움은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었다.
키움은 올해 가을 들어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KT위즈, LG 트윈스를 제압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연달아 2경기를 내주며 위기에 몰리는 듯 했지만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분위기를 바꿨다.
선발투수 이승호의 호투가 빛을 발했다. 이승호는 당초 이날 짧은 이닝만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긴 이닝인 4회를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타선도 활발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특히 송성문(3타수 3안타 2타점)을 비롯해 전병우(4타수 2안타), 신준우(3타수 2안타 2타점)는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경기 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임시 선발로 나선 이승호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원래 3이닝 50구까지 봤는데 4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줬다. 1회 실점을 했지만 정타는 아니었다. 이승호가 버텨주면서 다른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웠다. 타선에서도 전병우가 물꼬를 텄고, 신준우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나왔다. 덕분에 다른 선수들도 깨어났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홍 감독은 이승호를 조기 교체할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상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왔다. 그 부분을 생각했다. 타선이 한 바퀴 돌았는데도 정타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투구 수도 괜찮았다. 영리하게 잘 이끌었다. 그래서 4회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라 생각해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날 이승호의 뒤를 이어 양현(1이닝 무실점)-이영준(0.2이닝 무실점)-김선기(0.2이닝 2실점)-김재웅(1.1이닝 무실점)-최원태(1.1이닝 무실점)가 마운드를 지켰다. 비교적 빠른 시기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홍 감독은 "오늘 위기가 많았다. 위기 때마다 고민이 됐다. 수비 시간이 길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오늘 순서대로 올라간 투수들이 최상의 선택이라 봤다. 그 선수들이 이닝을 마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밀어붙인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키움은 이날 경기가 올해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일전이었다. 한국시리즈 5, 6, 7차전은 SSG의 홈인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홍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투혼을 발휘해 더그아웃에서 감명을 받았다. 투지를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홈 최종전인데 승리를 해서 팬 분들에게 큰 기쁨을 드린 것 같아 좋다. 인천가서도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에너지 다 쏟아서 선수들과 후회없는 경기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